산자부 장관 비밀특사로 두 번 체코행…원전 수주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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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정부가 17일 24조 원 이상 규모의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하자 대통령실은 "'팀코리아'가 경사를 냈다"며 화색을 띠는 분위기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원전 수주 성과를 낸 데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정부, 한수원 등 관계기관의 전방위적인 노력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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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체코 원전 수주, ‘온타임 위딘 버짓’ 전략으로 ‘팀 코리아’ 결실”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체코에서 비밀 특사로 매달려 일궈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체코 정부가 17일 24조 원 이상 규모의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하자 대통령실은 “‘팀코리아’가 경사를 냈다”며 화색을 띠는 분위기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원전 수주 성과를 낸 데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정부, 한수원 등 관계기관의 전방위적인 노력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밀 특사로 한 달간 두 차례나 보내 체코 정부관계자들을 직접 접촉하며 친서로 설득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랑스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마크롱 대통령까지 나서서 강력하게 밀어붙이면서 위기의식을 갖고 더 노력했다”며 “우리 특유의 ‘가성비 좋고 세계최고의 원전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을 거듭 호소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온 타임 위딘 버짓(on time within budget), 약속된 기간 내에 완공을 시켜주는 공기를 맞춰주고, 예산도 적게 들어가는 전략이 먹혔다”며 “참모들이 함께 논의해서 워싱턴에서 우리 대통령이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있을 때 체코에서는 비밀리에 대통령 친서가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에게 전달됐고, 안 장관은 체코에서 여러 관계자를 만나 결실을 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제조업에 강한만큼 반도체 산업이나 자동차 산업처럼 체코의 산업협력 가능성을 패키지로 약속한 것도 득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NATO·나토) 참석 기간에 이뤄진 파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반부에 “체코 정부가 우선협상 대상자를 발표할 때 한국이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면 고맙겠다”고 부탁했다고 한다. 당시 파벨 대통령은 “코멘트할 수 없다(I can’t comment)”며 당장 확답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전해졌다. 체코 입장에선 같은 유럽연합(EU) 국가인 프랑스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야 했고, 역외 국가인 한국을 선택하는 데 대한 국내 부담 여론이 있었던만큼 정상회담 자리에서 결정하는 것보다 시차를 두고 국익에 맞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수원이 지역 설명회에서 체코 현지 주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것도 결정적인 수주 성공요인 중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지 주민들이 프랑스보다 한국 기업을 원한다고 발표했는데 여러모로 체코 정부가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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