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장관 “체코 원전 수주 9부 능선 넘어…기술력과 신뢰 덕분”
브리핑 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설명
“금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원전 수출의 9부 능선을 넘었지만,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주사 간 계약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내년 3월경 최종계약에 이를 수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안 장관은 이어 “한국과 체코 모두에게 호혜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계약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체코 정부는 지난 17일 현재 4기로 구성된 두코바니 원전에 추가로 1000메가와트(㎿)급 2기(5·6호기)를 건설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한수원을 중심으로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정비) 등 일명 ‘팀 코리아’를 꾸려 이번 입찰에 나섰다.
체코 정부는 지난 1월 두코바니 2기, 테믈린 2기 등 총 4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전날 발표에서 우선 두코바니 2기를 추진하고 테믈린 2기는 추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체코 정부가 책정한 예상 사업비는 1기당 2000억코루나(약 12조원)로,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한수원과 발주사 간 협상을 거쳐 내년 3월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안 장관은 체코 정부가 한수원을 택한 이유로 기술력과 신뢰를 꼽았다. 안 장관은 “한국만큼 전 세계에서 입증된 원전 건설 사업 관리 능력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없다”며 “100개가 넘는 한국 기업들이 체코 현지에서 1만4000여명의 노무자들을 고용해 다양한 사업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 같은 경험이 기반이 돼 체코 측에서도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체코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를 상대로 수출을 추진 중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현재 네덜란드로부터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받아서 진행 중으로 조사 용역이 끝나면 네덜란드도 입찰 준비를 할 것”이라며 “핀란드나 스웨덴과도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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