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스타성, 기여도에도 나이 때문에 고민?’ 토트넘, 일단 손흥민과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 선택한다
토트넘(잉글랜드)의 선택은 재계약 대신 1년 옵션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캡틴’ 손흥민이 일단 토트넘과 동행을 1년 더 이어갈 전망이다.
유럽축구에 정통한 유명 칼럼니스트 벤 제이콥스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퍼스가 손흥민과 계약에서 1년 연장 옵션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 연장 옵션을 통해 토트넘은 2026년까지 손흥민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계약된 신분인 손흥민은 계약상 구단이 옵션을 활용하는 것이 최종 확정되면 2026년까지 토트넘에서 뛰게 된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을 1년 남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시즌 도중인 겨울 이적시장부터 손흥민이 자유계약(FA)선수로 이적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여부가 오프시즌에 큰 관심을 받았다. 다만 토트넘의 선택지에는 손흥민의 계약을 1년을 연장 가능한 옵션도 있었고, 토트넘은 일단 재계약 대신 옵션을 먼저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듯 보인다. 앞서 많은 매체에서도 토트넘이 재계약 보다 옵션 활용을 우선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일단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손흥민의 잔류를 반기는 분위기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홋스퍼HQ’는 “32세가 된 손흥민은 팀의 주장으로 수년간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팬들은 왼쪽 윙어로 팬들의 가장 사랑을 받는 선수가 이상적인 포지션에서 뛰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토트넘 팬들에게는 훌륭한 소식이다. 팀의 핵심 선수를 잡았을 뿐 아니라 팀의 (미래에)견고한 기반을 제공한다. 이제 팬들은 손흥민을 보완해 팀을 끌어올릴 수 잇는 선수들의 영입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면서 팀 통산 408경기에 출전해 162골 84도움을 기록하며 ‘레전드’ 반열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에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우승을 위해 이적한 가운데서 ‘주장’으로 팀을 지키며 리그에서 35경기 17골 10도움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스타성과 높은 팀 기여도를 고려하면, 손흥민 입장에서 적극적인 재계약 의지를 보이지 않는 토트넘의 행보가 아쉬울 법도 하다.
손흥민의 팀 내 존재감 자체는 확고하다. 그러나 1992년생으로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손흥민의 나이는 토트넘을 고민케 만든다. 그래서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현지에서도 조금 엇갈린다. 앞서 ‘풋볼인사이더’는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장기적인 미래를 준비하고 있으며, 곧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했다. ‘디애슬레틱’도 “연장 옵션을 먼저 활용한 뒤 어느 시점에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협상할 계획”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더스퍼스뉴스’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뛰는 동안 클럽의 가장 성공적인 시기를 보냈지만, 손흥민의 미래에는 여러 가지 의문을 갖고 있다”며 “현재 32세인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현재 계약이 끝날 때쯤이면, 34세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 때”라며 재계약에 물음표를 찍었다. 그러면서 “(연장 옵션으로)한국의 스타가 토트넘에서 10년을 뛴 내년 여름에는 기념식을 열 수 있게 됐다. 새 계약, 연봉 규모, 세대 교체 등 주요 결정은 적절한 때가 되면 결정될 것”이라고 재계약에 신중한 행보를 예상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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