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거리와 욕받이로 전락한 KFA 온라인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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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와 시스템을 무시한 채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해 논란을 빚고 있는 대한축구협회(KFA, 이하 협회)가 다시 한번 비난의 중심에 섰다.
팬들은 최근 절차와 시스템을 무시하고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협회와 정몽규 회장을 거세게 비판하는 사행시를 올렸다.
한편, 협회가 이토록 여론의 뭇매를 맞는 이유는 지난 2월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신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보여준 미숙한 행정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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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형중 기자 = 절차와 시스템을 무시한 채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해 논란을 빚고 있는 대한축구협회(KFA, 이하 협회)가 다시 한번 비난의 중심에 섰다.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협회는 무리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5일 협회가 운영하는 K3·K4리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사행시 이벤트가 올라왔다. 댓글을 통해 K, 3, K, 4의 네 글자로 사행시를 지으면 추첨을 통해 총 40명에게 커피와 치킨 기프티콘을 증정한다는 내용이었다. K3·K4리그의 홍보와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로 보였다.
그러나 댓글 창은 협회를 비난하는 목소리로 도배되었다. 팬들은 최근 절차와 시스템을 무시하고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협회와 정몽규 회장을 거세게 비판하는 사행시를 올렸다. 애초 이벤트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K: Klinsmann 황선홍 홍명보, 3: 3연로 말아먹은 감독선임, K: KFA 몰락 1등공신 정몽규, 4: 4선 절대반대'였다. 18일 오전 기준 무려 2793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다른 댓글 'K: linsmann 연봉으로, 3: 0억씩 퍼주다가, K: orea 대학교 인맥축구로, 4: 년 또 날리게 생겼네'도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비판 문구와 다소 수위가 센 욕설도 있었다. 좋은 의도로 진행된 이벤트였지만, 조롱거리와 욕받이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이벤트를 왜 진행했는지 의문이다. 이는 협회가 팬들의 목소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게 아니라면 정말 미숙한 행정 처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 통상 이러한 콘텐츠 제작과 운영은 협회와 계약을 맺은 업체가 진행하는데, 기본적인 스포츠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있는 곳인지 의문이다.
한편, 협회가 이토록 여론의 뭇매를 맞는 이유는 지난 2월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신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보여준 미숙한 행정 때문이다. 정해성 위원장을 필두로 전력강화위원회를 운영하며 외국인 감독을 뽑겠다고 했으나, 기대 이하의 협상력으로 빈손으로 돌아왔다. 때문에 3월과 6월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한 뒤,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면접을 앞두고 정해성 위원장이 돌연 사퇴했다. 결국 정몽규 회장으로부터 감독 선임에 대한 전권을 위임 받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외국인 감독 후보 면접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했지만, 귀국 다음날 홍명보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5개월의 시간을 허비했고 K리그 감독 빼가기로 귀결된 셈이었다.
불붙은 여론에 기름을 부은 건 전력강화위원회 박주호 위원의 폭로 영상이었다. 처음부 절차와 시스템이 지켜지지 않았고 주먹구구식의 감독 선임 과정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팬들은 분노했다. 이어 협회가 박주호 위원의 비밀유지계약 위반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며 여론은 더욱 악화되었고, 박지성, 이동국, 조원희, 김영광 등 전 국가대표 선수들도 협회의 행보에 일침을 가했다.
사진 = Getty Images,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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