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 거진 카카오, SM 매각설까지?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7. 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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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인수전 끝에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카카오가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경영 쇄신을 약속하며 돌아온 김 위원장이 구속 기로에 놓인 가운데 시세 조종 의혹의 중심에 선 SM과 카카오 엔터의 매각설까지 등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초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에서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 주식 시세를 조정한 혐의를 받았다.

김 위원장의 구속 영장 청구가 카카오엔터의 SM 인수전 참여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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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카카오

하이브와 인수전 끝에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카카오가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경영 쇄신을 약속하며 돌아온 김 위원장이 구속 기로에 놓인 가운데 시세 조종 의혹의 중심에 선 SM과 카카오 엔터의 매각설까지 등장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장대규)는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시세조종 공모와 관련된 충분한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2일 오후 2시 열린다. 

김 위원장은 올해 초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에서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 주식 시세를 조정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하이브는 SM의 지분 확보를 위해 1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그러나 검찰은 카카오가 약 2400억원을 투입해 이보다 더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며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했다고 보고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마감일이었던 2월 28일 SM 엔터 주가는 12만 7600원으로 마감했다. 

하이브는 결국 SM 인수를 포기했고 카카오가 인수전의 승리자가 됐다. 김 위원장은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SM엔터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도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검찰에 출석해 20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김 위원장에게 시세조종을 직접 지시 및 승인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수하겠다는 안건을 보고받고 승인했지만, 구체적인 매수 방식과 과정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측 변호인단은 구속 영장 청구 이후에도 "지난해 SM 지분 매수와 관련해 어떠한 불법적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바가 없다.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정상적인 매매였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물론,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고 해서 모두 구속되는 것은 아니다. 김성수·이진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이사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기각 가능성을 예측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영장 청구가 신속하게 이뤄지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첫 구속 영장을 발부했던 영장전담판사가 배정됐기 때문에 구속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다만, 구속 영장 발부와 상관없이 경찰의 추가 수사는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카카오엔터

카카오의 사법리스크는 김 위원장에게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검찰은 카카오엔터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카카오모빌리티 콜 몰아주기 의혹,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의 횡령·배임 의혹 등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영 복귀를 선언한 김 위원장은 '쇄신'과 'AI 시대의 먹거리 발굴'을 강조했다. 이번 사법리스크와 별개로 이러한 쇄신 작업은 이어 나갈 것으로 보여진다. 그 방안 중 하나는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시너지가 않는 계열사를 매각하고, AI를 중심으로 한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매각설이 나온 계열사가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VX다. 또한 SM 엔터테인먼트, 나아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매각설까지 등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구속 영장 청구가 카카오엔터의 SM 인수전 참여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묘한 상황이다. 다만, 카카오 측은 특정 계열사의 매각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초를 달궜던 카카오의 SM인수가 이렇게 끝을 맞이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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