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적?… 장마에게 물어봐

정세영 기자 2024. 7. 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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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장마 변수가 어김없이 찾아왔다.

올해 KBO리그는 17일까지 451경기를 치렀고, 41경기(우천 노게임 포함)가 취소됐다.

그런데 지난달 하순 장마가 시작된 뒤 우천 취소 경기가 크게 늘고 있다.

장마전선이 한동안 강약을 반복할 것으로 보여 경기와 휴식을 반복하는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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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일정 들쭉날쭉… 프로야구 선수들 컨디션 관리 비상
7월 들어 우천 취소 9경기
휴식으로 체력 회복에는 도움
길어지면 바이오 리듬 무너져
타격·수비 감각 찾는데 고생
몸 관리가 후반 순위싸움 변수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프로야구에 우천 취소 경기가 늘고 있다. 사진은 두산과 LG가 홈으로 쓰는 잠실구장 내 그라운드에 방수포가 덮여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장마 변수가 어김없이 찾아왔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국내 프로야구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경기를 치른다. KBO리그는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하곤 모두 개방형 구장이기에 날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올해 KBO리그는 17일까지 451경기를 치렀고, 41경기(우천 노게임 포함)가 취소됐다. 지난해 같은 경기 수 기준(46경기)보다 5경기 적다. 그런데 지난달 하순 장마가 시작된 뒤 우천 취소 경기가 크게 늘고 있다. 18일 오전 기준, 7월 들어 우천 취소는 모두 9경기로, 이달에 예정된 55경기 중 16.3%가 열리지 못했다. 장마전선이 한동안 강약을 반복할 것으로 보여 경기와 휴식을 반복하는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에게 장마는 ‘골칫덩이’다. 주 6일간 뛰는 선수들이 띄엄띄엄 경기를 치르게 되면, 신체 바이오리듬이 깨질 수 있기 때문. 특히 야수들의 경우, 타격 감각이 가장 걱정이다. 여기에 습기를 머금은 방망이가 미세하게 무거워지기에 스윙이 둔해질 수 있다. 안치용 해설위원은 “실내에서 타격훈련을 하더라도, 그라운드에 나오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컨디션 난조를 겪게 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면서 “수비 감각도 마찬가지다. 장마철 실책이 증가하는 건 그간 통계로 입증됐다. 결국, 더위와 장마가 겹치는 6∼8월 컨디션 관리에 한 해 성적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전반기 쉼 없이 달린 투수들에겐 장마철이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아울러 장마철 높은 습도에선 공과 손가락의 마찰력이 높아져 투구할 때 공을 더 잘,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있다. 그러나 투수들도 우천 취소 경기가 마냥 반갑지는 않다. 5∼6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선발투수들은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 등판 일정이 꼬여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수 있다. 불펜투수들에게도 너무 잦은 휴식 역시 독이 될 수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장마 기간에는 투수들의 등판 일정 등 꼼꼼한 선수단 관리가 필요하다.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조절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후반기 순위 싸움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천 취소가 잦아지면, 시즌 막판에 경기가 몰려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끼친다. 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고척스카이돔을 사용하는 키움은 홈에서 리그에서 가장 많은 50경기를 소화했다.

반면, 남부 지방을 연고지로 둔 KIA는 홈구장 우천 취소가 9회로 가장 많았다. 또 롯데는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13번(홈 8회·원정 5회)의 우천 취소 탓에, 리그에서 가장 적은 87경기만 소화했다.

우천 취소 경기가 많으면 적은 경기를 치른 팀들이 리그 막판 경기를 몰아서 해 순위에 지각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 현재 2∼7위 팀 간의 차이는 5경기에 불과하다. 안 위원은 “장마철엔 평소보다 긴장감을 유지하고 조금 많다 싶을 정도의 훈련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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