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코스에 자리한 ‘블랙록 하우스’ 27억원에 팝니다”

오해원 기자 2024. 7. 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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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주택에 '판매중' 팻말까지.

로열 트룬 골프클럽은 그린이 작아 '우표'라는 별명이 붙은 짧은 파 3홀인 8번 홀로 유명하지만 코스 한가운데 자리한 오래된 주택인 '블랙록 하우스'도 명물로 꼽힌다.

골프 코스에 있는 주택은 코스를 따라 지어지기 마련이지만 집 두 채가 나란히 붙은 형태의'블랙록 하우스'는 로열 트룬 골프클럽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2번과 3번, 16번, 17번, 18번 홀을 거실과 앞마당 등에서 편하게 지켜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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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홀을 지켜볼수 있는 자리
자식들이 어머니 돌아가시자
대회 개막 앞두고 매각 홍보
올해 디오픈의 개최지인 로열 트룬 골프클럽을 찾은 한 골프팬이 코스 내에 자리한 개인 소유 주택인 ‘블랙록 하우스’를 지나고 있다. ‘블랙록 하우스’의 소유주는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디오픈 기간에 맞춰 ‘판매중’이라고 적힌 빨간색 팻말을 내걸었다. AP 뉴시스

골프장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주택에 ‘판매중’ 팻말까지. 올해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이 열리는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다.

올해 마지막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인 디오픈은 18일 오후(한국시간)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주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2016년 이후 8년 만에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디오픈이 열리면서 ‘블랙록 하우스’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는다. 그런데 올해 ‘블랙록 하우스’는 평소와 다른 이유로 관심을 끈다.

로열 트룬 골프클럽은 그린이 작아 ‘우표’라는 별명이 붙은 짧은 파 3홀인 8번 홀로 유명하지만 코스 한가운데 자리한 오래된 주택인 ‘블랙록 하우스’도 명물로 꼽힌다. AP 등 외신은 골프장 한가운데 주택이 우뚝 선 것은 ‘블랙록 하우스’가 전 세계에서 유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프 코스에 있는 주택은 코스를 따라 지어지기 마련이지만 집 두 채가 나란히 붙은 형태의‘블랙록 하우스’는 로열 트룬 골프클럽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2번과 3번, 16번, 17번, 18번 홀을 거실과 앞마당 등에서 편하게 지켜볼 수 있다.

골프장 한가운데 ‘블랙록 하우스’가 자리하게 된 것은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로열 트룬 골프클럽이 6홀 규모로 처음 만들어진 1878년에도 ‘블랙록 하우스’ 부지엔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해당 건축물은 어업과 관련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의 모습으로 주택이 만들어진 것은 100여 년 전이다.

하지만 올해 ‘블랙록 하우스’에는 ‘판매중’이라는 팻말이 붙어 더욱 눈길을 끈다. 판매 가격은 150만 파운드(약 26억9400만 원). 켈리 가문은 1990년에 ‘블랙록 하우스’의 절반을 매입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켈리가 매입 후 2년이 채 안 돼 사망했고, 아내인 이사벨은 지난달에 세상을 떠났다. 이들의 자녀들은 약 25만 명으로 예상되는 갤러리를 비롯해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될 디오픈 대회 기간에 맞춰 ‘블랙록 하우스’를 매각하기로 했다.

현재 로열 트룬 골프클럽은 공식적으로 이 주택의 매입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AP에 따르면 대회 개막이 임박한 현재까지 구매 의사를 밝힌 개인도 없다. ‘블랙록 하우스’와 비슷한 사례로 로열 트룬 골프코스 외곽에 위치해 17번 홀 페어웨이를 내려다볼 수 있는 한 주택은 2013년 95만 파운드(17억 원)에 거래됐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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