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도 김민종 "하늘도 감동할 정도로 훈련…선물 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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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23·양평군청)은 한 달여 전만 해도 2024 파리 올림픽 목표에 대해 조심스럽게 답했다.
김민종은 지난달 13일 미디어 데이에서 "결과는 하늘이 내려주시지 않을까요"라면서 "'올림픽 메달은 하늘을 감동하게 하면 받는다'는 말이 뇌리에 박혔다. 하늘을 감동하게 하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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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23·양평군청)은 한 달여 전만 해도 2024 파리 올림픽 목표에 대해 조심스럽게 답했다.
김민종은 지난달 13일 미디어 데이에서 "결과는 하늘이 내려주시지 않을까요"라면서 "'올림픽 메달은 하늘을 감동하게 하면 받는다'는 말이 뇌리에 박혔다. 하늘을 감동하게 하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인 금메달을 성급하게 언급하기보다는 하루하루 준비하는 과정에 집중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그리고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18일. 김민종의 태도는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한 달간의 '지옥 훈련'을 잘 마쳤다는 뿌듯함과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이 올림픽 결과에 대한 자신감으로까지 이어진 듯하다.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김민종은 "하늘이 감동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고 고된 훈련을 버텼다"며 "이제 하늘이 제게 뭔가를 선물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기점으로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도 의연한 모습이었다. 세계선수권 남자 최중량급 우승은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이었다.
김민종은 "부담보다는 자신감이나 의욕이 좀 더 생기는 것 같다"면서 "최중량급에서 1등을 하면 유도 전 체급에서 1등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런 목표를 갖고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당일 "항상 이기는 호랑이 같은 표정과 눈빛을 갖고 임하고 싶다"는 김민종은 준비해둔 세리머니가 있냐고 묻자 "미리 준비하면 경기 결과가 좋지 않더라. 즉흥적으로 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 김민종과 함께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여자 57㎏급 허미미(21·경북체육회)는 적당한 긴장감 속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재일교포 출신인 허미미는 아직 서툰 한국말로 "큰 대회라서 긴장되지만, 많이 운동했기 때문에 자신감은 있다"면서 "제가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고 싶다. 저만의 유도를 멋있게 보여줄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인 허미미는 2021년 별세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미미는 "할머니가 생각이 난다. 만약 금메달을 따면 더 생각이 날 것 같다"고 했다.
김민종과 허미미를 보며 목표 의식을 불태운 이가 있다. 바로 남자 81㎏급 이준환(22·용인대)이다.
이준환은 올해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경쟁자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에게 패해 2년 연속 동메달에 그쳤다.
이준환은 "(김민종과 허미미를 보며) 속으로 되게 부러웠다. '내가 저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올림픽에서는 내가 스포트라이트를 가져와야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선수권 이후로 제가 보완할 점은 다 보완했다.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해서 자신감도 올라왔다"면서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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