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윤석열-김건희 우리가 결혼시켜줬다 말해”

이유진 기자 2024. 7. 18. 11: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성근 구명 로비를 브이아이피(VIP)에게 했다'고 말한 통화 녹취를 공개한 공익제보자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로 확인됐다.

김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를 우리가 결혼시켜줬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이종호 녹취’ 공익제보자
박정훈 대령 변호인 김규현 변호사 주장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성근 구명 로비를 브이아이피(VIP)에게 했다’고 말한 통화 녹취를 공개한 공익제보자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로 확인됐다. 김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를 우리가 결혼시켜줬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17일 저녁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에 나와 자신이 공익제보자임을 밝히며 이 전 대표와 김 여사 사이의 친분을 의심할 수 없었던 이유와 공익 제보를 결심하게 된 까닭 등을 설명했다.

지난해 3월 경북 포항시에서 열린 해병대 상륙작전 참관 행사에서 이 전 대표를 처음 만났다는 김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와 친분이 있다는 것에는 의심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해병대 출신 전직 경호처 직원 송아무개씨로부터 “그분(이 전 대표)이 지금 입을 열면 영부인까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용산에서 지금 신경을 써주고 있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을 들은 시점은 이 전 대표를 처음 만난 직후로 채 상병 순직 사건이 발생하기 훨씬 이전이라고 김 변호사는 덧붙였다.

이후 몇 차례 모임에서도 김 여사와의 친분을 짐작하게 하는 발언들이 나왔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그 자리에서도 ‘우리가 대통령하고 김 여사를 결혼시켜줬다, 중매를 시켜줬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김 여사의 어떤 활동 상황이라든가 수행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변호사는 18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발언의 당사자가 이 전 대표였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우리’라는 것은 이 전 대표가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있었으므로 (그와 관련된) 분들이 아닐까 지레짐작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지난해 8월9일 자신과 통화하며 언급했던 브아이피를 두고 김계환 사령관을 뜻한다고 주장하다가 최근 김 여사를 뜻한 것이지만 허풍과 과시였다는 취지로 말을 바꾼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통화나 상황으로 봤을 때는 (구명 로비가) 상당히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의 허세라면 한 번으로 끝나는데 몇 달이 지나서 다음 해에 저한테 다시 전화를 걸어와서 제가 묻지도 않았는데 ‘너는 성근이를 안 만났었냐’ 이런 식으로까지 이야기를 하고 자기가 괜히 거기에 개입됐다고 하면서 후회 섞인 말을 했기 때문에 (허풍으로 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랜 고민 끝에 공익 제보를 결심하게 된 이유도 밝혔다. 김 변호사는 “(같은 해병대 출신인) 이 전 대표 등과의 의리를 지켜야 하는 부분과 동시에 박정훈 대령이나 채 상병 사건의 진실 사이에서 솔직히 1년간 굉장히 많은 갈등을 해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고 특검도 계속 무산되면서 (사건 발생)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진상이 밝혀지지 않는 이런 상황 때문에 굉장히 괴로웠고 더 이상 채 상병 유가족들과 박정훈 대령을 외면하기가 어려웠다”며 “이제서야 용기를 내게 됐고 너무 늦게 밝히게 된 것에 대해 채 상병과 그 유가족분들, 박정훈 대령께 죄송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정훈 대령을 변호하면서 이번 사건의 공익제보자로 활동하는 것이 ‘이해충돌’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채 상병 순직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알았던 사람들과의 일이고 시기상 변호인이 아닐 때 제가 있었던 일을 제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박정훈 대령의 억울함을 풀어드리는 변호 활동하고 상충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