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윤석열-김건희 우리가 결혼시켜줬다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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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성근 구명 로비를 브이아이피(VIP)에게 했다'고 말한 통화 녹취를 공개한 공익제보자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로 확인됐다.
김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를 우리가 결혼시켜줬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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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대령 변호인 김규현 변호사 주장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성근 구명 로비를 브이아이피(VIP)에게 했다’고 말한 통화 녹취를 공개한 공익제보자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로 확인됐다. 김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를 우리가 결혼시켜줬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17일 저녁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에 나와 자신이 공익제보자임을 밝히며 이 전 대표와 김 여사 사이의 친분을 의심할 수 없었던 이유와 공익 제보를 결심하게 된 까닭 등을 설명했다.
지난해 3월 경북 포항시에서 열린 해병대 상륙작전 참관 행사에서 이 전 대표를 처음 만났다는 김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와 친분이 있다는 것에는 의심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해병대 출신 전직 경호처 직원 송아무개씨로부터 “그분(이 전 대표)이 지금 입을 열면 영부인까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용산에서 지금 신경을 써주고 있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을 들은 시점은 이 전 대표를 처음 만난 직후로 채 상병 순직 사건이 발생하기 훨씬 이전이라고 김 변호사는 덧붙였다.
이후 몇 차례 모임에서도 김 여사와의 친분을 짐작하게 하는 발언들이 나왔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그 자리에서도 ‘우리가 대통령하고 김 여사를 결혼시켜줬다, 중매를 시켜줬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김 여사의 어떤 활동 상황이라든가 수행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변호사는 18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발언의 당사자가 이 전 대표였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우리’라는 것은 이 전 대표가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있었으므로 (그와 관련된) 분들이 아닐까 지레짐작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지난해 8월9일 자신과 통화하며 언급했던 브아이피를 두고 김계환 사령관을 뜻한다고 주장하다가 최근 김 여사를 뜻한 것이지만 허풍과 과시였다는 취지로 말을 바꾼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통화나 상황으로 봤을 때는 (구명 로비가) 상당히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의 허세라면 한 번으로 끝나는데 몇 달이 지나서 다음 해에 저한테 다시 전화를 걸어와서 제가 묻지도 않았는데 ‘너는 성근이를 안 만났었냐’ 이런 식으로까지 이야기를 하고 자기가 괜히 거기에 개입됐다고 하면서 후회 섞인 말을 했기 때문에 (허풍으로 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랜 고민 끝에 공익 제보를 결심하게 된 이유도 밝혔다. 김 변호사는 “(같은 해병대 출신인) 이 전 대표 등과의 의리를 지켜야 하는 부분과 동시에 박정훈 대령이나 채 상병 사건의 진실 사이에서 솔직히 1년간 굉장히 많은 갈등을 해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고 특검도 계속 무산되면서 (사건 발생)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진상이 밝혀지지 않는 이런 상황 때문에 굉장히 괴로웠고 더 이상 채 상병 유가족들과 박정훈 대령을 외면하기가 어려웠다”며 “이제서야 용기를 내게 됐고 너무 늦게 밝히게 된 것에 대해 채 상병과 그 유가족분들, 박정훈 대령께 죄송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정훈 대령을 변호하면서 이번 사건의 공익제보자로 활동하는 것이 ‘이해충돌’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채 상병 순직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알았던 사람들과의 일이고 시기상 변호인이 아닐 때 제가 있었던 일을 제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박정훈 대령의 억울함을 풀어드리는 변호 활동하고 상충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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