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외된 노동자의 목소리를 듣다…'나는 얼마짜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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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수집 노동자, 배달원, 기숙학원 노동자, 대리 운전기사, 이주노동자, 캐디, 택배사 아르바이트생, 학교급식 노동자, 콜센터 상담원, 봉제 공장 노동자 등 75명이 일터에서의 경험을 글로 엮었다.
입시 기숙학원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한 노동자는 휴게 시간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게 하고 근무 위치에서 무급으로 대기시키는 등 근로기준법 54조를 관행적으로 위반하는 것에 대해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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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나는 얼마짜리입니까 = 6411의 목소리 지음.
폐지 수집 노동자, 배달원, 기숙학원 노동자, 대리 운전기사, 이주노동자, 캐디, 택배사 아르바이트생, 학교급식 노동자, 콜센터 상담원, 봉제 공장 노동자 등 75명이 일터에서의 경험을 글로 엮었다.
책은 저임금과 열악한 업무 환경을 감수하며 소임을 다하려 애쓰는 이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직면한 부당한 처우에 대항하다 맛보는 좌절감, 작은 호의에서 느끼는 감동, 더 나은 내일에 대한 바람도 함께 소개한다.
입시 기숙학원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한 노동자는 휴게 시간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게 하고 근무 위치에서 무급으로 대기시키는 등 근로기준법 54조를 관행적으로 위반하는 것에 대해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한다.
권리를 주장한 대가는 집요한 감시였다. 학원 측은 폐쇄회로TV(CCTV)로 이 노동자의 움직임을 감시하며 "자리 지켜주세요", "순찰 똑바로 돌아주세요" 등의 지적을 반복했으며 휴식 시간에는 그를 건물 바깥으로 몰아냈다.
달걀로 바위 치기를 반복하는 소외된 노동자들의 몸부림을 통해 이들이 처한 절박한 현실을 돌아볼 수 있다.
저자 이름을 '6411의 목소리'라고 한 것은 노회찬(1956∼2018) 전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수락 연설을 할 때 6411번 버스의 이야기를 꺼낸 것에서 착안했다. 당시 노회찬은 서울 구로구 가로수 공원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하는 6411번 첫 차가 강남의 빌딩을 청소하기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나 출근하는 노동자들로 금세 만석이 된다고 소개했다.
창비. 376쪽.
▲ 커피 내리며 듣는 음악 = 시미즈 히로유키(清水博之) 지음.
1970년대에 태어났고 서울에서 2010년부터 커피숍을 운영 중인 일본인 저자가 최근 수년 동안 매장에서 배경음악으로 즐겨 틀어준 세계 각국의 음악을 소개한다.
책은 재생 시간이 40분이 넘는 하스누마 슈타(蓮沼執太) '2011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식물을 위한 음악'과 같은 특이한 일본 곡에서부터 자우림 5집 '올 유 니드 이즈 러브'처럼 한국에서 알려진 음반이나 스웨덴 국민 가수 테드 예르데스타드의 2집 '테드'와 같은 서구 음악도 독자에게 권한다.
저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시절 음악이 세계 각국의 삶을 느끼는 통로였다고 회고한다.
워크룸 프레스. 152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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