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 무효지만 참여는 해야”

조미덥 기자 2024. 7. 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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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채상병 사망사고 제보공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7.17 연합뉴스

친윤석열계 중진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가 “원천 무효”라면서도 자당 법사위원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 청문회에 들어가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권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법사위의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가 “원천 무효”라고 했다. 그는 “탄핵 조사권은 본회의 의결이 있어야 한다. 이건 탄핵 청원 청문회를 하면서 사실상 조사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헌법과 국회법에 정면으로 위반되는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문 절차가 열린다면 참여하냐의 문제가 남는다”며 “민주당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될 경우에 내용을 모르시는 국민들이 한쪽 얘기만 듣다 보면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우리 당 법사위원들이 참여를 해서 민주당의 불법적인 법사위 운영에 강력히 항의하고 증인·참고인들에게 충분히 자신의 생각을 얘기할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과 26일 열리는 청문회에 들어갈지 고민하고 있다. 당초 의사진행발언 등 항의 표시를 하고 퇴장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여당이 들어가서 야당에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법사위의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 여당이 불참했더니 야당의 무차별 공세에 속수무책이었기 때문이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참석 여부에 대해 “청문회가 위법하고 부당하다는 입장은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지난 채 상병 특검법 청문회에서 야당 법사위원들이 일방적으로 증인들을 불러서 모욕하고 벌 주는 상식 밖의 일이 일어났다. 그런 점들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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