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쉬운 리그 아냐, 특히 구자욱"…8이닝 쾌투에도 왜 한국 타자들에 혀 내둘렀나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에릭 페디(현 시카고 화이트삭스)도 이야기했던 것 같다. KBO리그가 쉬운 리그가 아니다."
NC 다이노스 왼손 외국인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30)는 올해 처음 한국에 왔다. NC는 카스타노에게 총액 85만 달러(약 11억원) 계약을 제안했다. 신규 외국인에게는 안길 수 있는 최고액인 100만 달러(약 13억원)는 채우지 못했다. 카스타노는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을 받았고,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4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통산 성적은 24경기(선발 17경기), 2승7패, 88⅔이닝, 평균자책점 4.47이었다. 지난해 KBO리그 MVP 페디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사이 어딘가를 맴도는 애매한 자리에 있었고, 카스타노는 페디처럼 한국에서 성공을 발판 삼아 미국으로 돌아가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막상 카스타노가 경험한 KBO리그는 만만하지 않았다. 페디가 지난해 30경기에서 20승6패, 180⅓이닝,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면서 외국인 최초로 투수 트리플크라운(평균자책점, 승리, 탈삼진)을 달성하고, MVP를 차지한 건 페디가 정말 엄청난 투구를 펼쳤기 때문이었다.
카스타노는 올해 18경기에서 8승5패, 107⅓이닝, 86탈삼진,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하고 있다. 승수는 현재 NC의 에이스를 맡고 있는 카일 하트(8승)와 같지만, 하트는 평균자책점 2.57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카스타노는 상대적으로 경기 또는 상대팀마다 기복이 있어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카스타노는 "페디도 아마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KBO리그가 쉬운 리그가 아니다. 콘택트가 많은 리그인 것 같다. 나도 상대를 하면 할수록 경기를 길게 끌고 가기가 조금 힘들었던 게 콘택트 히터들이 많기 때문이다. 경기를 길게 끌고 가고자 하면 많은 안타가 나오고 그래서 길게 끌고 가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가장 까다로운 타자는 "삼성 라이온즈 등번호 5번 좌타자"라고 했다.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올해 카스타노 상대로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카스타노는 "구자욱의 스윙이 정말 좋은 것 같아서 상대할 때마다 까다롭게 느끼는 것 같다. 박건우(NC)도 그렇고 좋은 타자들이 많다. 박건우랑은 안 붙어서 좋다. 우리 팀 라인업이 워낙 좋아 누구를 만나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카스타노는 17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8이닝 99구 8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8승(5패)째를 챙겼다. 카스타노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7이닝으로 지난 4월 19일 광주 KIA전, 5월 14일 대전 한화전, 지난달 13일 창원 kt전까지 모두 3차례 있었다. 카스타노는 위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하긴 했지만, 9피안타 기록이 말해주듯 한화 타자들의 끈질긴 안타 생산 능력에 이날도 애를 먹긴 했다.
투구분석표에 따르면 슬라이더(36개)를 가장 많이 활용하면서 체인지업(23개), 투심패스트볼(18개), 직구(15개), 커터(6개), 커브(1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사용해 한화 타자들의 생각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 투심패스트볼은 149㎞까지 나왔다.
카스타노는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박세혁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오늘(17일) 경기는 전체적으로 박세혁에게 리드를 맡겼는데, 박세혁이 볼 배합을 잘해 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박세혁은 정말 베테랑이고, 정말 많은 경기를 뛰었다. 그런 연륜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또 박세혁이 팬들이 보지 못하는 점들이 있는데 혼자 개인적으로 하는 훈련들이나 뒤에서 공부하는 것들, 그리고 김형준과 야수들을 생각하는 것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경기에 나왔을 때 멘탈 등 정말 배울 점이 많다. 좋은 콜을 하는 포수인 것은 장담한다"고 강조했다.
8이닝 투구와 관련해서는 "8회까지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내가 욕심을 조금 더 내서 길게 경기를 가져가려고 하면 항상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서 한 타자 한 타자 승부하려 했고, 한 이닝 한 이닝 끝내려 했는데 그 결과가 8회까지 이어졌다. 8회에 홈런을 내줬을 때가 어려웠던 시점 가운데 하나일 것 같은데, 2사 주자 없는 상황이고 뒤에 페라자였기 때문에 그 타자(김태연)에게 공격적으로 던질 수밖에 없었다. 꼭 아웃시키려 하다 보니 그런 결과가 이어진 것 같은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며 그래도 팀 승리를 이끈 것에 만족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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