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태평양 섬나라 '오염수 방출' 신뢰 얻어…"中·도서국 사이 쐐기"

박준호 기자 2024. 7. 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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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친(親)중국 성향인 솔로몬제도를 포함해 '태평양·섬 정상회의(PALM)' 도서국 정상들과 전날 개별 회담을 갖고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이해를 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태평양·섬 정상회의 이틀째인 17일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피지의 시티베니 람부카 총리는 "처리수(오염수의 일본식 표현) 방출을 내가 지지한다고 발표했을 때 너무 성급하다는 도서국 정상도 있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느꼈다. 그리고 국민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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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 이틀 간 태평양 도서국 정상 11명과 연쇄 회담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친(親)중국 성향인 솔로몬제도를 포함해 '태평양·섬 정상회의(PALM)' 도서국 정상들과 전날 개별 회담을 갖고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양해를 구했다. 지난해 11월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려 기시다 총리(사진 왼쪽)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18.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친(親)중국 성향인 솔로몬제도를 포함해 '태평양·섬 정상회의(PALM)' 도서국 정상들과 전날 개별 회담을 갖고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이해를 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친중' 솔로몬 제도를 포함해, 이틀 간 회담을 한 11명의 정상 전원이 안전성 향상을 도모하는 일본의 입장을 평가했다고 한다.

지난해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 태평양 도서국들이 반발한 것과 달리, 1년이 지난 현재는 "도서국 측의 태도가 누그러지면서 처리수를 '핵 오염수'라고 단정해 온 중국과의 사이에 쐐기를 박는 셈이다"라고 아사히가 짚었다.

태평양·섬 정상회의 이틀째인 17일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피지의 시티베니 람부카 총리는 "처리수(오염수의 일본식 표현) 방출을 내가 지지한다고 발표했을 때 너무 성급하다는 도서국 정상도 있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느꼈다. 그리고 국민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11명의 정상에게 "안심을 높여가겠다"고 언급했고, 정상들은 환영이나 신뢰의 뜻을 나타냈다고 외무성이 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오염수 방출을 놓고 당초 해양국가인 도서국 측의 우려가 컸다. 일본이 2021년에 방출 계획을 결정하자, 18개 국가·지역으로 구성된 태평양제도포럼(PIF)은 각국이 납득할 때까지 원전 오염수를 방출하지 않도록 긴급 요청했다.

당시 태평양 도서국 측으로부터는 "사람의 생명이 달린 일이니 그만 두라"라는 요구가 있었고, 비키니 사건 등 역내에서 미국·영국·프랑스가 핵실험을 반복해 도서국 측에서는 "역사적으로 원자력에 대한 기피감"이 있었다고 아사히가 외무성 간부를 인용해 전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설득을 계속했다고 한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2월 일본을 방문한 PIF 대표단에게 "사람의 건강과 해양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형태의 방출을 인정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오염수에 관한 집중적인 대화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일본 정부의 각료들이 PIF 모든 회원국과 소통을 하고 전문가들의 과학적 대화도 진행했다.

다만 오염수 방출에 강경한 섬나라도 있었다. 오염수 방출 후인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솔로몬제도는 "세계의 신뢰와 연대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고, 외무성 내에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배경에 있다(간부)"는 위기감도 있어, 외무성은 외무 부대신을 솔로몬 제도에 파견했다. 이후 모니터링으로 안전성이 확인되는 상황이 계속 되면서 도서국 측의 우려도 가라앉았다.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 조치를 놓고, 일·중 간에 물밑 협의가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이번 태평양·섬 정상회의를 "도서국과의 관계를 바로 세울 기회(외무성 관계자)"로 평가한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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