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유발하는 질환들

[김소형의 힐링타임] 지방간 방치하면 당뇨, 담석, 심혈관 질환 불러온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 역시 간 질환에서 안심할 수는 없다. ⓒ베이비뉴스

간질환을 가장 염려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들일 텐데요.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 역시 간 질환에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술은 물론이고 담배도 하지 않고 비교적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데도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말 그대로 알코올이 원인은 아닌데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 간 무게의 5% 이상이 지방으로 축적이 되었을 때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합니다. 이때 음주량 역시 진단 기준에 포함하게 되는데,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는 이름처럼 최근 2년의 음주량이 남자는 매일 30g 이하, 여자는 20g 이하일 때에 해당합니다.

지방간이 위험한 이유는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지방간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간경화, 간암 같은 심각한 간 질환의 발생 위험이 몇 배나 늘어납니다. 즉 지방간이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해도 반드시 이를 관리하고 치료해서 다른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지방간은 간 질환은 물론이고 심혈관 질환에도 영향을 줍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지방간이 있는 경우 이를 그대로 두면 간의 손상이 진행되고 염증이 생겨날 수 있는데 이것이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다만 지방간이 있다고 모두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방간 중 10~20% 정도는 지방간염으로 진행이 되고, 지방간염 중 일부가 악화되면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심장비대나 심부전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지방간은 당뇨의 위험도 높일 수 있습니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많이 쌓여서 발생하게 되는데 이 지방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에도 점점 쌓이게 됩니다. 그러면 췌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인슐린 조절 기능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기면서 당뇨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당뇨 전단계에 있는 경우 지방간까지 더해지면 당뇨 발생 위험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담석도 지방간으로 인해 발생 확률이 높아질 수 있는 것 중 하나입니다. 지방간이 생겨서 간이 정상적으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담즙 분비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담즙이 농축되어 담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에서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담석을 유발하는 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게다가 담석의 경우 통증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급성 췌장염이나 담낭염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다면 담석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며 마찬가지로 담석이 자주 발생한다면 혹시 지방간이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가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식습관 조절을 하는 것이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운동을 주기적으로 해서 근육을 늘리는 것 역시 비알코올성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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