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법인 지분 매각한 GC …中사업 재정비 나선 이유는?

송연주 기자 2024. 7. 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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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및 혈액제제 전문 GC(녹십자홀딩스)가 홍콩법인을 정리하고 중국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성장 기대감이 낮은 법인 정리로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유입된 자금을 미래 사업 투자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번 중국 사업 재정비로 GC는 성장 둔화 우려와 제품 인허가 어려움이 있는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재무건전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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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낮은 사업 정리로 불확실성 해소
유입 자금, 미래사업 전략적투자에 활용
미국의 대중 제제 리스크 줄일 수 있어
[서울=뉴시스] 치우 카이(Qiu Kai) CR 제약그룹 부사장 겸 CR 보야 바이오 회장(왼쪽)과 허용준 GC 대표이사 사장. (사진=GC 제공) 2024.07.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백신 및 혈액제제 전문 GC(녹십자홀딩스)가 홍콩법인을 정리하고 중국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성장 기대감이 낮은 법인 정리로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유입된 자금을 미래 사업 투자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GC는 홍콩법인 지분 전량을 중국 CR제약그룹(화륜 제약그룹)의 자회사 'CR 보야 바이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홍콩법인(Green Cross HK Holdings Limited.) 지분 전량은 총 매각대금 18억2000만 위안(약 3500억원)에 CR보야바이오에 이전된다.

홍콩법인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내 자회사 녹십자 생물제품유한공사(GC China) 등 6개 회사도 함께 매각된다.

대신 중국에서 판매 중인 혈액제제 '알부민'과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는 CR제약그룹을 통해 유통될 예정이다. CR제약그룹이 GC녹십자웰빙의 히알루론산 필러의 중국 내 유통도 맡을 예정이다. 혈액제제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주산물 중 하나인 면역글로불린은 미국으로 수출하고, 알부민은 중국에 수출함으로써 혈액제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겠단 전략이다.

이를 위해 GC는 CR보야바이오와 GC녹십자·GC녹십자웰빙 주요 제품의 중국 내 판매를 책임지는 별도의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0년 9월 중국 품목허가를 획득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현재 중국에서 약가 협상 중이다. 헌터라제는 2019년 중국 제약사 캔브리지파마슈티컬스에 기술 이전돼 캔브리지가 중화권 국가에서의 상업화 권리를 갖고 있다.

CR제약그룹은 지난 해 약 2447억 위안(약 47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의 국영기업으로, 800여개 품목을 생산하는 중국 3대 제약회사다. CR보야바이오는 CR제약그룹의 자회사다.

이번 중국 사업 재정비로 GC는 성장 둔화 우려와 제품 인허가 어려움이 있는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재무건전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유입된 자금은 미래 사업을 위한 전략적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법인을 정리하면서 미국의 대중 제제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GC녹십자는 작년 말 미국 FDA의 허가를 획득한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이달 중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SK하이닉스도 상하이 판매법인 청산 후 우시로 거점을 통합하고, 현대자동차도 충칭공장을 매각하는 등 타 산업에서도 중국 사업 재정비 양상을 보이고 있다.

GC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그동안 지속된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을 일거에 제거하고, 재무적인 내실을 꾀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과 함께 중국 시장을 통해 글로벌 도약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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