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천왕 맏형 故현철, 평생 큰별 남을 것" 설운도·태진아, 뜨거운 눈물[★현장스케치]
"트로트 4인방의 맏형께서 떠나셨습니다. "
'트로트 4대 천왕' 맏형을 떠나보낸 두 후배 가수의 눈물은 굵은 빗줄기만큼 한없이 흘러내렸다.
고 현철(본명 강상수)의 발인식이 18일 오전 8시20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엄수됐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 이날 현장에는 유족 및 지인들과 여러 가요계 동료들이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장지는 분당 추모공원 휴다. 유족 및 지인들과 이자연 태진아 설운도 배일호 현숙 인순이 김용임 강진 유지나 박상철 진성 박구윤 등 동료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앞서 고인의 영결식도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진행됐다. 본식을 앞두고 영결식장 안에서는 고인의 생전 무대 영상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을 비롯해 이미자 나훈아 남진 주현미 이선희 인순이 송대관 설운도 진성 김용임 김정수 김동찬 조항조 김동찬 홍경민 유미 윤향기 김양 박구윤 팝핀현준 박애리 등 가요계 인사들의 화환도 곁에 놓여졌다.
1942년생인 고 현철은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해 오랜 무명 생활을 보냈다. 이후 1980년대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등 히트곡을 발매하며 인기 반열에 올랐다. 특히 그는 태진아, 설운도, 송대관 등과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며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으며 1988년 발표된 '봉선화 연정'으로 이듬해 KBS 가요대상을 수상했다. 1990년엔 '싫다 싫어'로 2년 연속 KBS 가요대상을 거머쥐며 국민 가수 반열에도 올랐다.
트로트 4대 천왕의 한 축이자 맏형의 마지막 곁을 지켰던 태진아는 이날 추모사에 나서며 "선배님을 사랑했던 모든 이들이 이별의 아픔에서 한없이 애통해하고 있다. 늘 편안한 웃음을 전했던 모습이 그립다"라며 "앞으로 평생 큰 별로 남아있을 것이다. 세상의 짐을 내려놓으시고 영전 앞에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비통함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픔의 고통이 없는 곳에서 부디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답했으며 "현철이 형, 사랑했어요"라고 먹먹하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
설운도도 이어 애도의 말을 전하고 "트로트 4인방의 맏형께서 가셨다. 평생 노래하면서 가정에 큰 점수를 받지 못했다. 늘 가족들에게 미안했던 마음이 있고 이 시간을 빌어 (유족분께)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 형수님께서도 천사같은 분이셨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설운도는 "안 울려고 했는데 웁니다"라며 "한 평생을 국민들의 애환과 아픔을 노래로 위로한 애국자셨다. 전 세계를 돌며 고생도 많이 하셨다. 마지막 무대를 서고 싶으셨을 것이다. 형님 편안히 가세요"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날 영결식에서 약력 보고에 나선 배일호는 "가슴이 미어진다"라며 "우리나라 가요사에 커다란 활동을 해오시며 노래만을 천직으로 삼고 평생 국민가수로 무대를 지켜오셨다. 대중과 함께 영원히 기억되길 빌며 평안히 안식하시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조사에서 박상철은 고인의 곡 한 소절을 부르며 "선배님의 이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귓가에 맴돌고 있다. 하루빨리 쾌차하시길 빌었는데 밝고 맑은 목소리 왜 절절이 가슴아프게 들립니까"라고 말하고 "살아계실 때 잘해드리지 못한 죄책감에 후회스럽다. 흥겹게 부르시던 모습이 그립던 선배님 다시 보고 싶고 존경한다. 평안하게 영면하십시오"라고 말했다.
김용임은 애도사에서 "너무나 슬퍼 가슴이 미어진다. 비통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 선배님의 영정을 바라보는 마음 너무 기가 막힌다"라고 울먹이며 "이제야 가신 뒤에 빈자리가 큰 것을 깨달았다. 태산처럼 우뚝 서서 가요계 버팀목이 돼주셨고 저희들의 스승이며 희망이셨고 영광이었다. 변함없이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연과 현숙은 "영원히 빛나길 바란다. 실감이 아직도 안나고 아직도 계신 것 같다. 뭐가 그리 급하다고 먼저 가셨는지. 많이 고생하셨다"라며 "하늘나라 가셔서도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고인의 이번 장례는 협회의 이름을 달지 않고 진행하는 첫 번째 대한민국가수장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았다. 설운도 진성 김용임 등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으며 박구윤이 고인의 히트곡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조가로 불렀다. 눈물을 흘리며 조가를 마친 박구윤은 "제가 더 많이 큰아버지 목소리로 즐거움을 드릴 테니 하늘에서도 잘 계셔야 해요.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 15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오래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돼 투병해온 걸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슬하에 1남 1녀가 있다.
한편 KBS 1TV '가요무대'는 오는 22일 고 현철의 추모 영상을 방송할 예정이다. 생전 고인이 '가요무대'에서 활약했던 모습을 모아 재편집해 추모하는 영상을 준비할 전망이다. KBS 고위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현철 씨는 오래 전부터 활동을 많이 하셨고, KBS에서도 큰 인물"이라며 "추모 영상을 기획하려고 한다. 최종 편집 과정에서 정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KBS는 향후 고 현철의 추모 특집 방송도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가요무대'는 고 현철이 생전 마지막으로 출연한 음악 방송으로 알려져 있다. 고 현철은 '가요무대'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18년 '가요무대'에서 히트곡 '봉선화 연정'을 부르는 도중 힘들어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으나, 2020년까지 매년 '가요무대'에 모습을 비추며 무대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서울아산병원=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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