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도 속앓이…"한국축구 올림픽행 막아, 솔직히 괴로웠다"

채태병 기자 2024. 7. 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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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휘 중인 신태용 감독이 조국 대한민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이란 대기록을 막아 세운 것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7일 공개된 개그맨 이경규의 유튜브 채널 인터뷰 영상에서 올해 4월 열렸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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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카타르에서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 앞서 황선홍 한국 대표팀 감독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만나 인사를 나눴다. /2024.04.24. /사진=뉴스1, 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휘 중인 신태용 감독이 조국 대한민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이란 대기록을 막아 세운 것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7일 공개된 개그맨 이경규의 유튜브 채널 인터뷰 영상에서 올해 4월 열렸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를 회상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A 대표팀뿐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 지휘도 맡고 있다. 이에 그는 '2024 파리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이 걸린 U-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인니의 23세 이하 선수들을 직접 이끌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 캡처


신 감독의 인니 선수들은 U-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우승 후보였던 대한민국 23세 이하 선수들과 맞붙게 됐다. 당시 한국 U-23 대표팀의 사령탑은 황선홍 감독이었다.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는 한국의 무난한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과 인니 선수들은 예상을 뒤엎고 한국과 2대 2 무승부를 거뒀다. 정해진 시간 내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인도네시아가 한국을 넘고 대회 4강에 올랐다.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최초의 U-23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이었다. 신태용은 "그때 우리가 이겼지만, 솔직히 (내 마음은) 착잡했다"며 "조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좌절시켰다는 죄책감에 승리한 게 마냥 기쁘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사진=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 캡처


신태용 감독은 "괴롭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한국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먼저 위로를 건넸다"며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이 다 퇴장하고 난 다음에 우리 선수들에게 가서 축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홍이 형에게 그날 저녁 바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미안하다고 했는데 (황선홍) 형이 '괜찮아, 잘했어'라고 답장을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한국 들어가서 보자고 했는데, 이후로 미안해서 형에게 한참 연락을 못 했다"며 "최근에 선홍 형이 (K리그)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선임됐을 때야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신태용 감독은 자기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감독 제의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위에서 독이 든 성배인데, 왜 그걸 하냐고 많이 말했다"며 "그래도 월드컵에 가서 당시 FIFA 랭킹 1위였던 독일을 이겼던 게, 지금도 저는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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