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김기현, 한동훈 겨냥 "동지들 고통에 공감 못할망정 2차 가해"

박상곤 기자 2024. 7. 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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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를 두고 "동지들의 고통에 공감하지는 못할망정, 2차 가해를 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한 후보를 겨냥해 "폭주하는 민주당의 악법을 막는 정의로운 일에 온 몸을 던졌다가 억울한 피해자가 된 우리 동지들의 고통에 공감하지는 못할망정, 2차 가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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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기현 "나경원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구, 지도자로서의 당연한 책무"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7.17.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를 두고 "동지들의 고통에 공감하지는 못할망정, 2차 가해를 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18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2019년 4월 민주당은 "국민은 내용을 몰라도 된다"는 희대의 망언을 남긴 엉터리 선거법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막장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을 날치기 강압 통과시켰다"며 "그 날치기를 위해 일방적인 패스트트랙 지정까지 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우리 당 원내대표던 나경원 의원이 선봉에 서서 저항권을 행사했고 우리 당 의원들과 보좌진들도 위헌적 법률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 민주당 측 고발에 의해 우리 당 국회의원 24명과 보좌진 3명이 정치 재판받게 된 것"이라며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정당한 저항권을 행사한 나경원 당시 원내대표를 포함한 분들의 투쟁에 저는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사건이 발생한 지 5년이 지났고, 2020년 1월 재판에 넘겨진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진행 중인 이 사건으로 인해 우리 당의 많은 동지가 고통을 받고 있다"며 "정의를 위해 앞장섰던 우리 동지들에 대해 우리 당은 더 충분한 배려를 해야 마땅하다. 당시 행동은 불법 사보임 등 불법을 제거하기 위한 부득이한 정당방위였고 무엇보다 민주당이 그렇게 밀어붙인 법들이 악법 중의 악법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당 원내대표 시절 민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쌍방이 서로 고소 취하하고 마무리하자고 여러 번 요청했지만, 민주당이 끝내 거절했다"며 "위 패스트트랙 사건은 부당한 기소였고 정치재판이므로 공소 취소를 해야 할 사안이다. 당시 원내대표로서 총괄 지휘를 했던 나경원 의원이 그 사건 피고인들 전부에 대해 공소 취소를 요구하는 것은 지도자로서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한 후보를 겨냥해 "폭주하는 민주당의 악법을 막는 정의로운 일에 온 몸을 던졌다가 억울한 피해자가 된 우리 동지들의 고통에 공감하지는 못할망정, 2차 가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 후보는 전날인 17일 오전 CBS 주관 4차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가 자신이 법무부 장관일 때 자신의 패스트트랙 공소 사건 취소를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가 '한 후보 법무부 장관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구속하는 데 실패했다'는 취지로 비판하자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수사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며 반박한 것인데, 여권에서는 한 후보의 돌발 발언이 야당 공격에 빌미를 줬다는 비판이 나왔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새미준) 정기 세미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에 대한 분별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당 대표 후보도 "한 후보가 왜 그 이야기(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를 했을지 나는 아직도 수수께끼다. 어쨌거나 피아 구분 못하고 동료 의식이 전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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