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서 역사 쓴 현대건설, 전대미문 'LNG EPC'도 뚫는다[글로벌 K-건설]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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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적 '1조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한 해외건설은 코로나19를 끼고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의 터닝포인트다.
그러면서 "일본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LNG 분야에선 단단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입찰 초청을 받았다는 건 이제 우리도 그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업 중 하나로 분류됐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뚫어내고 새로운 역사를,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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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등 LNG 독점 체제 깬다…"새로운 역사 쓸 것"
[편집자주] 올해 누적 '1조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한 해외건설은 코로나19를 끼고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의 터닝포인트다. 하지만 우리 경제를 견인할 해외수주시장의 견제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뉴스1>은 고도화된 건설기술과 집적된 노하우를 무기로 치열한 해외현장을 넘나드는 K-건설의 생생한 현장을 재조명한다.
(카타르(도하)=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중년의 카타리(Qatari·카타르 사람)에게 결혼식 쉐라톤 호텔에서 하지 않았냐고, 그걸 현대가 지었다고 하면 깜짝 놀랍니다. 젊은 카타리들은 국립 박물관의 시공사가 우리(현대건설)라고 하면 놀라고요."
지난 10일 만난 하재득 현대건설 카타르 도하 지사장은 "카타르에는 현대건설이 녹아있다. 카타르가 계속되는 한 현대건설도 계속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 지사장의 말대로 카타르 도시 발전 역사에는 현대건설의 이름이 곳곳에 새겨져 있다. 1979년 쉐라톤호텔을 시작으로 도로와 항만, 의료시설, 담수발전소 등 25건의 공사를 수행했다.
그 덕에 카타르 정부와 쌓인 신뢰도 상당하다. 하 지사장은 "45년간 현대건설은 성실 시공으로 답을 해왔고, 국립 박물관은 설계를 한 사람도 현실로 만들어질지 몰랐다고 할 정도로 도전적인 공사였다. 이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책임을 가지고 시공을 했고 신뢰가 형성됐다"며 "무슨 일이 생기면 이제는 우리를 먼저 찾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카타르 현지 업체들이 저가를 앞세운 공세를 펼치는 등 난관도 만만치 않다. 특히나 월드컵 개최를 위해 도로와 같은 토목 및 건축 공사들을 앞당겨 진행한 후 휴지기도 예상보다 길어지는 중이다.
이를 '고난도 공사 수주'로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하 지사장은 "경쟁이 심한 분야에선 벗어나 수익성 있는 사업 위주로 전개해 나가려고 한다"며 "고난도 공사 위주로 선별적으로 입찰한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하반기에 있을 하마드국립병원 개보수 사업과 루사일 타워 내부 인테리어 등의 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일본 등 선진국이 독점하는 액화천연가스(LNG) 분야도 뚫어내겠다는 게 하 지사장의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 시공사들은 단순 시공만 맡았을 뿐 LNG 플랜트의 EPC(설계·조달·시공)는 전대미문의 영역이었다.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카타르 노스필드사우스(NFS) LNG Train 2개 건립 공사에 현대건설이 대만 CTCI, 이탈리아 사이펨(Saipem)과 같이 출사표를 낸 사실만으로 이슈가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내년 말경 노스필드웨스트에서 추가 LNG Train 2기 건립 사업이 발주될 가능성이 높은데, 현대건설은 다시 이 사업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하 지사장은 "LNG 사업은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만 초청받아 입찰을 하는 것인데, 현대건설도 당당히 입찰 초청을 받고 경쟁을 했다"며 "한국 건설사로서는 처음으로 원청사 입찰에 참여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LNG 분야에선 단단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입찰 초청을 받았다는 건 이제 우리도 그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업 중 하나로 분류됐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뚫어내고 새로운 역사를,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재득 현대건설 상무 프로필
△2019년 현대건설 글로벌개발실 상무 △2021년 현대건설 오만&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지사장 △現 현대건설 카타르 도하 지사장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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