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손흥민이 소속팀 경기에서 인종차별 공격을 당한 황희찬에을 응원했다.
손흥민은 17일 황희찬의 SNS에 '나는 너의 곁에 있다'며 황희찬을 지지했다. 황희찬은 16일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치른 세리에A 승격팀 코모와의 경기 중 인종차별 공격을 당했다. 황희찬은 코모와의 연습 경기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울버햄튼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울버햄튼의 선제 결승골 이후 황희찬은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고 양팀 선수단의 신경전이 펼쳐진 끝에 울버햄튼의 포덴스는 상대 선수를 펀치로 가격해 퇴장 당하기도 했다.
황희찬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는 물론 모든 삶에서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응원을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인종차별은 발붙일 여지가 없다'는 글을 올렸고 손흥민은 황희찬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울버햄튼은 코모와의 경기 후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이나 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 결코 문제 삼지 않고 방치해서는 안된다. 이 사건과 관련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UEFA는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가 불가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UEFA 대변인은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을 통해 "축구에서 인종차별, 차별, 편협함을 없애기 위한 싸움은 우리 조직의 주요 우선순위다. UEFA 대회에서는 차별적인 행동이 용납되지 않는다. 그러한 행동은 UEFA 징계 규정 제 14조에 해당한다"면서도 "UEFA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지만 UEFA 징계위원회는 UEFA 대회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만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코모는 황희찬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에 관용을 허용하지 않고 모든 형태의 차별을 반대한다. 해당 수비수에게 물어본 결과 동료에게 '황희찬을 무시해라. 그는 자신을 재키 찬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울버햄튼 동료들이 그에게 '채니(황희찬의 애칭)'라고 부른 것에 대한 언급이었다. 우리 클럽의 선수는 모욕적인 말을 한 적이 없다.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로 인해 이번 사건이 너무 과정된 것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손흥민 역시 최근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벤탄쿠르는 지난달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에 대해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답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논란이 됐다. 다수의 영국 매체는 동양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식을 하게하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고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