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금의환향을 꿈꾼다” 한국인 파이터 사인방, 일전 앞두고 각오 다져 [MK현장]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4. 7. 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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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파이터 네 명이 한 대회에 동시 출전한다. UFC판 ‘코리안 데이’가 눈앞에 다가왔다.

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 있는 UFC APEX에서는 ‘UFC 파이트나이트: 레모스 vs 잔디로바(UFC 베가스94)’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박준용이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美 라스베가스)= 김재호 특파원
네 명의 한국인 파이터도 일제히 시합을 앞두고 전의를 불태웠다.

브래드 타바레스와 일전을 앞두고 있는 미들급 파이터 ‘아이언 터틀’ 박준용은 “(매치 통보를 받은 순간) 또 감량을 해야하는구나, 다시 싸우러 가야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며 시합 통보를 받았을 때 생각을 전했다.

그는 “상대는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다. 그 기본기를 무너뜨리려면 내가 체력적으로 많이 흔들어야 할 거 같다”며 상대 공략 방법에 대해서도 말했다.

지난해 2월 카일 넬슨과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1년 5개월 만에 경기를 치르는 페더급 파이터 ‘슈퍼보이’ 최두호는 “이제 후반전이라 생각하고 매 순간 이것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준비하고 있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빌 알지오와 대결을 앞둔 그는 “상대가 장신(180센티미터)의 선수라서 그 상대의 긴 거리를 깨고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에 대한 준비를 잘했고 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두호는 빌 알지오와 대결한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스티브 가르시아와 페더급 경기를 앞둔 ‘스팅’ 최승우는 “캠프를 너무 잘 마쳐서 몸도 마음도 좋은 상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대를 “기세가 좋고 터프한 선수”라 평가한 최승우는 “그 부분에 맞춰 전략을 잘 준비했다. 상대가 터프한 만큼 내게도 기회가 많을 거라 생각한다”며 재차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상대가 3연승을 기록중이지만, 상대한 파이터들을 보면 제대로된 타격가가 없었다. 그전에는 타격가를 만나 KO를 당했다. 나는 3연승을 거둔 상대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나한테도 그런 모습으로 싸울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며 상대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최승우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美 라스베가스)= 김재호 특파원

언더카드에서는 페더급 파이터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이 하이더 아밀을 상대한다.

로드 투 UFC 우승자 출신으로 이번에 두 번째 경기를 갖는 그는 “미국에서 한 달 동안 훈련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으면서 성장했다. 이번 경기에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대에 대한 분석은 끝났다고 밝힌 그는 “모든 부분에서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피니시로 끝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내 타격을 많이 견딘다면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레슬링, 주짓수, 그리고 파운딩을 치는 부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는 이렇게 네 명의 한국인 파이터가 동반 출전한다. ‘코리언 좀비’ 정찬성의 은퇴 이후 랭킹에 오른 한국인 선수가 사라진 상황에서 한국 종합격투기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최승우는 “최근 한국에서도 종합격투기의 인기와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로 나는 정찬성 선수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찬성이 인기에 미친 영향을 높이 평가했다.

이정영은 로드 투 UFC 우승 이후 두 번째 UFC 경기를 치른다. 사진(美 라스베가스)= 김재호 특파원

박준용은 “그만큼 대한민국의 종합격투기가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징조다.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로드 투 UFC, 데이나 컨텐더 시리즈를 봐도 그렇고 지금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실력이 진짜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도전하고, 싸우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많이 생겨난다면 좋은 UFC 선수들도 많이 생길 것”이라며 기대감도 전했다.

최두호는 “한국 선수들이 많이 경기를 하면 한국에서 관심도 더 많아질 것이고 대회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같이 이기면 제일 좋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모두가 다 이겨서 다같이 금의환향하는 모습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같은 체급인 최승우, 이정영에 대해서는 “두 선수 모두 같이 운동을 해본 선수다. 실력이 정말 좋은 선수들이다. 컨디션 조절 잘하며 자기 기량만 보여준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랭킹까지는 모든 선수들이 한끝 차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2~3경기 계속 잘하면 15위권에도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랭킹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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