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킬러’였는데…왜 164승 투수는 ML 갔다와서 ‘LG 동네북’으로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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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킬러'에서 갑자기 'LG 동네북'으로 바뀌었다.
KBO 통산 164승 투수가 LG 상대로 배팅볼 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9피안타 1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올해 LG 상대로 4경기 선발 등판해 3패 18이닝 23실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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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킬러’에서 갑자기 ‘LG 동네북’으로 바뀌었다.
KBO 통산 164승 투수가 LG 상대로 배팅볼 투수가 됐다. 프로야구 SSG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LG만 만나면 난타를 당하고 있다.
김광현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9피안타 1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최악의 하루였다. 김광현이 8실점을 허용한 것은 2015년 8월 29일 KT전(1⅔이닝 8실점) 이후 9년 만에 처음이었다. 또 2022년 이후 2년 만에 만루 홈런까지 얻어맞았다.
김광현은 1회부터 흔들렸다. 홍창기에게 우전 안타, 1사 후 오스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 2루에서 문보경에게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는 2루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1사 2,3루에서 박동원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고, 1사 1,3루에서 오지환의 1루수 땅볼 때 또 1점을 허용했다.
2회 삼자범퇴로 막아냈지만, 3회는 홈런 2방을 맞으며 5점을 허용했다. 김현수의 우중간 안타, 오스틴의 좌전 안타, 문보경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1사 후 오지환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맞았다. 공교롭게 2022년 9월 6일 잠실구장에서 오지환에게 만루 홈런을 맞은 이후 2년 만에 또다시 만루포를 맞았다.
후속 타자 김범석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까지 허용하며 스코어는 0-8로 벌어졌다. 결국 9년 만에 8실점을 허용한 김광현은 3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김광현은 시즌 성적 6승 7패, 평균자책점은 5.24로 치솟았다.
김광현은 올 시즌 LG에 유독 약하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올해 LG 상대로 4경기 선발 등판해 3패 18이닝 23실점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11.50이다.
4월 21일 첫 대결에서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5월 9일 LG전에서 6⅓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5월 28일 LG전에서는 2⅔이닝 7실점으로 또다시 패전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9년 만에 8실점 굴욕까지 당했다.
2007년 SK(SSG 전신)에 입단한 김광현은 사실 LG 킬러였다. 프로 데뷔 후 2019년까지 LG 상대로 41경기에 등판해 20승 12패 평균자책점 3.10(223⅓이닝 77자책)으로 강했다. KIA(43경기 22승 13패 평균자책점 3.00), 롯데(41경기 21승 5패 평균자책점 3.42) 다음으로 많은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서 2년을 뛰고 복귀한 2022년 이후로는 LG전 11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7.24(59⅔이닝 48자책점)로 안 좋다. 최근 3년 동안 다른 8개 구단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3점대 이하인데, 오직 LG 상대로만 7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최악의 상극 관계로 바뀌었다. 뚜렷한 이유 없이 'LG 징크스'가 생겼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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