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쳐 보니 머무르는 것이 두렵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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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와 밥솥을 자동차에 싣고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포르투갈 호카곶에 닿을 때까지, 7개월간 3만 5000km의 로드트립을 담은 여행에세이 '우주를 건널수는 없더라도'가 출간됐다.
책은 정주민의 삶에서 멀어져 스스로 유목을 선택한 한 인간의 이야기이다.
그렇게 떠난 길, 저자는 핀란드에서 자신만의 숲과 호수에서 인간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사유한다.
그래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또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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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텐트와 밥솥을 자동차에 싣고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포르투갈 호카곶에 닿을 때까지, 7개월간 3만 5000km의 로드트립을 담은 여행에세이 '우주를 건널수는 없더라도'가 출간됐다.
책은 정주민의 삶에서 멀어져 스스로 유목을 선택한 한 인간의 이야기이다. 저자 유운은 쏟아지는 말과 평가, 희미해진 삶의 목표와 망가진 관계로 겪는 괴로움을 현대 사회의 보편적인 누군가처럼 겪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멀리 도망쳐보기로 했다.
그렇게 떠난 길, 저자는 핀란드에서 자신만의 숲과 호수에서 인간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사유한다. 육지로 끝없이 철썩이는 파도를 보며 바다의 외로움을 생각하고, 녹아내리는 빙하를 보며 엄마의 오래된 꿈을 떠올렸다.
아무도 없는 도로를 묵묵히 횡단하는 가운데 시나브로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 가는 저자의 여정은 마치 순례자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감동을 준다.
대륙의 끝에 다다른 저자, 그는 도망치는 것도 생각보다 할 만하다고 결론짓는다. 그래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또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로 한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고 머무르는 것을 더는 두려워하지 않기로 한다.
◇ 우주를 건널수는 없더라도 / 유운 저 / 행복우물 / 1만 7000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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