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체라노 “우린 인종차별주의자 아냐”···아르헨 레전드의 대표팀 옹호 ‘역풍’ 불수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40)이 최근 불거진 자국 대표팀의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아르헨티나인들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며 대표팀을 옹호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17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인종차별과는 거리가 멀다. 나는 모든 것이 맥락에서 벗어난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주장으로 활약하며 리오넬 메시, 앙헬 디 마리아 등과 오랜 기간 뛴 레전드 마스체라노는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을 하려고 부른 노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5일 열린 2024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콜롬비아를 1-0으로 꺾었다. 아르헨티나는 코파 2연패이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까지 포함해 메이저 대회 3연속 정상이란 대업을 이뤘다. 그러나 이후 비난의 중심에 섰다.
아르헨티나 선수단이 버스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즐기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아르헨티나 축구계에는 라이벌인 프랑스를 깎아 내리는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전부 앙골라 출신”, “엄마는 나이지리아, 아빠는 카메룬인”이라는 내용 등이 담긴 챈트(구호)가 있는데,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첼시)의 소셜미디어(SNS) 라이브를 통해 선수단이 이런 노래를 부른 사실이 공개됐다.
마스체라노는 이 행위가 아르헨티나의 흥을 즐기는 문화라고 봤다. 그는 “난 엔소를 잘 안다. 그는 좋은 소년이고 그것에 대해 어떤 문제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하 행사 중 동영상의 일부를 가져와서 맥락에서 벗어난 얘기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고 우리가 농담으로 말하는 것이 다른 곳에서는 잘못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가사가 분명히 들어있는 노래를 단지 흥을 띄우는 문화와 농담이라고 하는 것은 옹색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마스체라노의 대표팀 옹호가 더 큰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엔소 페르난데스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우승 세리머니 중 나온 노래에는 매우 불쾌한 말이 포함돼 있었다. 변명하지 않고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프랑스축구협회는 “인종차별적 성격의 공격적인 발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며 “아르헨티나 측과 FIFA에 직접 이의를 제기할 것이다. 법적 고소도 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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