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급락 속 코스피 2800선으로 '털썩'
美 기술주 조정 속 삼성전자 2% 급락…하닉도 3%↓
'체코 원전' 호재 한전기술 25% 급등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1%대 급락세로 18일 장을 출발하고 있다. 2800선 초반대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8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82포인트(1.33%) 내린 2805.47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이 955억원을 사들이며 5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서고 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633억원, 222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683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50억원 매도 우위로 총 632억원의 매물이 출회 중이다.
간밤 나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77% 하락한 1만 7996.9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도 1.39% 하락한 5588.27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주, 헬스케어주 등으로 온기가 퍼지며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 대비 0.59% 상승한 4만 1198.08에 장을 마쳤다. 6일째 상승세로 다우지수는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는 6.62% 하락해 117.97달러로 마감했고, 어드반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10.21%), 브로드컴(-7.91%)도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제조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에 대한 광범위한 단속을 검토 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중 갈등이 강화될 것이란 우려도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지난 16일 공개된 블룸버그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을 모두 빼앗았다고 비판했다.
대형주가 1.17% 내리고 있고 중형주와 소형주도 0.64%, 0.55%씩 하락세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과 전기전자, 제조가 1~3%씩 급락하고 있다. 건설, 기계, 전기가스, 보험, 통신 등만 소폭 상승 중이다.
미국 반도체주의 약세 속에 국내에서도 삼성전자(005930)가 장 초반 2.88% 내린 8만42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000660)와 한미반도체(042700)는 3.40%, 5.96%씩 빠지고 있다.
체코 원전 호재로 한전기술(052690)이 장 초반 25.98% 오른 9만6500원에 거래 중이며 두산에너빌리티(034020)와 한국전력(015760)도 15.06%, 3.42%씩 오르고 있다.
체코 정부는 17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열고 한수원을 자국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한수원은 최종 계약 체결을 위해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의 자회사인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와 단독으로 협상할 지위를 확보했다.
전날 이사회를 통해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 E&S의 합병이 결정된 가운데 SK이노베이션(096770)이 2.76% 오르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지난 17일 SK E&S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1:1.19로 결정됐다. 기존 SK E&S 지분 90%를 보유한 SK는 이번 흡수합병 건에서 SK온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은 SK이노베이션의 센티먼트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유불리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인 합병비율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1:2보다 SK이노베이션에 더욱 유리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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