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현철 눈물의 영결식…"국민 애환 노래로 위로해준 애국자"

최주성 2024. 7. 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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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게 국민들의 슬픔을 노래로 달랜 가수 현철이 18일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고(故) 현철의 영결식이 이날 오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고인을 향한 묵념과 가수 배일호의 약력 소개로 시작됐다.

이어 추도사를 낭독한 태진아는 "다정다감했던 모습과 이름을 남기시고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될 가수로 큰 별로 남아계실 것"이라며 "안녕히 가십시오. 현철이 형 사랑했어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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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동료 가수 애도 속 아산병원서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엄수
태진아 "영원히 기억될 가수, 큰 별로 남을 것"
고 현철 대한민국가수장 영결식 추도사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8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가수 고 현철(본명 강상수) 대한민국가수장 영결식에서 가수 설운도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24.7.18 [공동취재]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반세기 넘게 국민들의 슬픔을 노래로 달랜 가수 현철이 18일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고(故) 현철의 영결식이 이날 오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진행된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가수 등 약 70명이 참석했다.

고 현철에게 마지막 인사하는 가요계 동료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가수 설운도, 강진 등 동료 가수들이 18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수 고 현철의 발인에서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2024.7.18 jin90@yna.co.kr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고인을 향한 묵념과 가수 배일호의 약력 소개로 시작됐다.

박상철은 고인의 히트곡 '봉선화 연정' 첫 소절을 인용하면서 조사를 낭독했다.

박상철은 "항상 연예인이 가져야 할 자존심과 깨끗함을 강조하시고, 주변 분위기를 즐겁게 해주시려 노력하셨던 선생님을 존경한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이어 추도사를 낭독한 태진아는 "다정다감했던 모습과 이름을 남기시고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될 가수로 큰 별로 남아계실 것"이라며 "안녕히 가십시오. 현철이 형 사랑했어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헌화하는 가수 태진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8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가수 고 현철(본명 강상수) 대한민국가수장 영결식에서 가수 태진아가 헌화하고 있다. 2024.7.18 [공동취재] jin90@yna.co.kr

설운도는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 흐느끼며 추도사를 낭독했다.

그는 "형님 웃으며 가시게 울지 않으려 했는데 눈물이 난다"며 "국민들의 애환과 아픔을 노래로 위로해준 애국자시다. 형님 사랑 잊지 않고 오롯이 모든 분이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은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자연은 "같이 술을 마시던 날 쏟아진 함박눈에 급히 자리를 마무리하며 다음에 만나면 술을 사겠다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며 "함박눈이 올 때마다 그날이 생각날 것이다. 오빠가 하늘에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나길 바라며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 현철 발인에 참석한 설운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가수 설운도가 18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수 고 현철의 발인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2024.7.18 jin90@yna.co.kr

조가를 부른 가수 박구윤은 현철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앉으나 서나 현철 생각'으로 개사해 눈물을 자아냈다.

박구윤이 "가지 말라고 애원했건만, 못 본 채 떠나버린 너 / 소리쳐 불러도 아무 소용이 없어라"라는 대목을 부를 땐 영결식장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고인을 '큰아버지'로 부르곤 했다는 박구윤은 "생전 현철 큰아버지 성대모사와 모창을 할 때면 그렇게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며 "앞으로 제가 더 많이 큰아버지 목소리로 많은 분께 즐거움과 기쁨을 드리겠다. 하늘나라에서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즐겁게 계셔야 한다"라며 안식을 기원했다.

이후 고인이 생전 '아미새'를 부르는 무대 영상을 상영한 뒤 헌화식이 진행됐다. 고인은 유족과 동료 가수들의 배웅을 받으며 식장을 떠났다.

고 현철 발인 참석한 현숙과 박구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가수 현숙과 박구윤이 18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수 고 현철의 발인에서 가수 강진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4.7.18 jin90@yna.co.kr

현철은 지난 15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장례 기간 가수 태진아, 설운도, 박상철, 현숙, 김흥국, 장윤정, 방송인 이상벽 등 동료 가수와 연예인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은 1966년 '태현철'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사랑은 나비인가봐', '사랑의 이름표'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20여년간 무명 생활을 겪었으나 1989∼1990년 2년 연속 KBS '가요대상'을 받으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설운도, 태진아, 송대관과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가요계에 남긴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경기도 분당추모공원 휴에 안치된다.

'봉선화 연정'·'싫다 싫어' 부른 가수 현철 별세 (서울=연합뉴스) '봉선화 연정' 등으로 1980∼90년대 큰 인기를 누린 트로트 가수 현철이 15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항년 82세. 2024.07.18. [연합뉴스 자료 사진] photo@yna.co.kr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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