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땐 장녀 이방카 부부, 2기 땐 두 아들?…전대서 막강 영향력
장남 트럼프 주니어 "킹메이커"로 불려…부통령 후보 지명에 영향력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한 가운데, 이번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들이 주목받고 있다.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는 전당대회 기간 전면에 나서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물론 막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사 등에 있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서다.
그 때문에 지난 2016년과 2020년 장녀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차지했던 자리를 이번 대선을 앞두고 두 아들이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현지시간) 공화당 전국위원회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 및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 에릭 부부 등 4명은 이번 전당대회 찬조연설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차남 에릭의 부인이자 공화당 전국위 공동의장인 라라 트럼프는 전날(16일) 가족 중에선 가장 먼저 연단에 올라 찬조연설을 했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나온 라라는 자신이 "준비했던 연설과 매우 다른 연설"이라고 운을 뗀 뒤 "토요일(7월13일) 오후 6시11분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시아버지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 사건을 거론했다.
라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성경 속의 사자와 같은 의인으로 비유하면서 "미국을 포기하지 않아서 고맙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미국은 "희망하고 꿈꾸며 다시 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라 트럼프에 이어 이날엔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녀 길포일이 연단에 오른다.
전직 검사이자 TV앵커 출신인 길포일이 오후 7시50분쯤 먼저 무대에 오르고, 트럼프 주니어가 오후 9시께 연설에 나선다. 두 사람은 지난 2020년 약혼한 사이다.
차남 에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수락 연설을 하는 18일께 무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에릭은 지난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하기 위한 호명 투표 때 플로리다주 대표 대의원으로 나서 아버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투표했다.
차남이 대표한 플로리다주의 호명 투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보 선출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 중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역할에 눈길이 쏠린다. 미 언론은 벌써부터 트럼프 주니어를 "킹메이커(kingmaker)"로 부르고 있다.
실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39세인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낙점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주니어가 부친에게 밴스 상원의원을 직접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주니어는 전날 전당대회장 인근에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개최한 행사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하고자 하는 역할을 묻는 말에 특정인을 특정 자리에 추천하는 것보단 "제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은 재앙이 될 사람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거짓말쟁이, 함께 하는 척 하는 사람들, 나쁜 배우들을 차단하고 싶다. 그게 전부"라며 "사람들이 그 사람을 선택하면, 저는 그 사람들 한명 한명을 쳐낼 거부권(a veto power)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단지 반대자(the veto)가 되길 원한다"고 했다.
실세로서 트럼프 주니어의 영향력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는 전날 악시오스 행사에서 자신이 보수매체인 폭스뉴스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말하자, 폭스뉴스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가 "폭스뉴스 미디어의 모든 플랫폼에서 항상 환영받고 있다"며 방송 출연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당일 악시오스 행사엔 조현동 주미대사를 비롯해 일본과 이탈리아 등 외교관들이 자리하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주니어는 공화당내 마가(MAGA) 계파 내에서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부친의 유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주니어의 킹메이커 역할은 밴스 상원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되면서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2016년과 2020년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직 수락 연설 직전 발언자로 나와 아버지를 소개했던 이방카는 연설자 명단에 빠져 있는 상태다.
이방카와 남편 쿠슈너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맡아 국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었다. 두 사람은 그러나 2020년 대선 패배 이후엔 정치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다만 이방카도 오는 18일 후보수락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에릭은 이날 오전 CBS에 출연, "이방카는 아버지의 열렬한 지지자"라며 이방카 및 멜라니아에 대해 "그들은 여기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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