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테리 수미, 한국에 정보 제공해 안보 위협"…보석 석방(종합2보)

이윤희 특파원 2024. 7. 1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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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 중 한 명인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한국 정보요원에게 금품을 받고 정보를 넘겼다는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은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됐다"고 17일(현지시각) 밝혔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크리스티 M. 커티스 FBI 국장보(Assistant Director) 대행은 이날 "전직 중앙정보국(CIA), 백악관 관리였던 수미 테리는 한국을 위한 미등록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체포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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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 악용해 미국 정부 민감 정보 한국에 제공"
전날 뉴욕서 체포…약 7억원 보석금 내고 석방
정박 부차관보 추정 인물과 "긴밀한 관계" 명시도
[서귀포=뉴시스]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 중 한명인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무단으로 한국 정부를 대리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을 두고 미 연방수사국(FBI)은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됐다"고 17일(현지시각) 밝혔다.사진은 테리 선임연구원이 지난 5월2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2024.07.18.

[워싱턴·서울=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이혜원 기자 =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 중 한 명인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한국 정보요원에게 금품을 받고 정보를 넘겼다는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은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됐다"고 17일(현지시각) 밝혔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크리스티 M. 커티스 FBI 국장보(Assistant Director) 대행은 이날 "전직 중앙정보국(CIA), 백악관 관리였던 수미 테리는 한국을 위한 미등록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체포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커티스 대행은 "테리는 10년이 넘는 기간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싱크탱크에서의 지위를 악용해 외국 의제를 추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며 "돈과 고급백을 대가로 미국 정부의 민감한 정보를 한국 정보당국에 제공하고, 한국에 유리한 미국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자신의 위치를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체포는 FBI가 해외 간첩들과 공조해 우리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누구라도 추적해 체포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데미안 윌리엄스 연방검사도 "이번 기소는 해외 정부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팔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 있는 공공정책 담당자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하고 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은 전날 미국 뉴욕에서 테리 선임연구원을 체포했고, 한국 정부를 대리해 일했다는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지난 2013년 6월부터 약 10년에 걸쳐 한국 정보기관 관계자로부터 고급 가방과 의류, 현금을 제공받고 미국 정부의 내밀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일례로 검찰은 테리 선임연구원이 2022년 6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주재한 비공개회의에서 내용을 유출했다고 보고 있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활동의 대가로 루이뷔통 핸드백, 돌체앤가바나 코트, 고급 식당에서의 식사 대접 및 최소 3만7000달러 가량의 현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체포 당일 맨해튼연방법원에 출석해 50만달러(약 6억9075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고 뉴욕 포스트는 전했다.

검찰이 적용한 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다만 테리 선임연구원 측은 근거 없는 왜곡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수미 테리 중앙정보국(CIA) 출신 대북 전문가와 국가정보원 직원의 2020년 8월 회동 모습. (사진=미국 연방검찰 공소장) 2024.07.18.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정 박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겸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의 최근 사임과도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공소장에는 테리 선임연구원이 국정원 소식통과 "이전에 CIA와 국가정보위원회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한국 문제 담당 국무부 고위 관리와 긴밀한 관계"에 대해 얘기하며 미국 관료들과 관계를 과시하려 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해당 관리가 누구인진 명시되지 않았지만, 지난 5일 사임한 정 박 대북고위관리와 이력이 유사해 해석이 분분하다. 국무부는 정 박 대북고위관리 사임 당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한 관련 질문에 "아직 진행 중인 법 집행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 측과 대화를 나눈 적 있냐는 질문에도 "그것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겠다"며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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