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당한 황희찬에 ‘캡틴 SON’도 지지 “항상 네 편이야 친구”

윤은용 기자 2024. 7. 1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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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인스타그램 캡처



황희찬 인스타그램 캡처



“항상 네 편이다 친구.”

인종차별을 다한 황희찬(울버햄프턴)에게 ‘캡틴’ 손흥민(토트넘)도 황희찬을 지지하며 힘을 실어줬다.

손흥민은 17일 황희찬이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담긴 게시글에 영문으로 ‘By your side mate(항상 네 편이다 친구)’라는 댓글과 함께 #NoRoomForRacism(인종차별이 설 곳은 없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울버햄프턴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스페인 마르베야 훈련장에서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B에서 2위를 차지해 이번 시즌 세리에1로 승격한 코모1907(이탈리아)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황희찬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그리고 후반 23분 상대 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고, 이에 격분한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린 뒤 퇴장당했다. 경기는 울버햄프턴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황희찬 인스타그램 캡처



하지만 경기 후 관심은 온통 인종차별을 당한 황희찬에게 집중됐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황희찬에게 계속 경기를 뛰어도 괜찮겠냐고 물었고, 마리오 르미나로부터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황희찬은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문제는 경기 후 가해자인 코모 측이 ‘적반하장’ 식으로 나서 논란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코모는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우리는 문제의 수비수가 무슨 말을 했는지 조사하기 위해 서로 이야기를 했다. 긴 이야기 끝에, 우리는 이것이 선수의 이름과 그의 동료들이 경기장에서 (황희찬을) 차니(Channy)라고 그를 언급한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이 수비수는 황희찬에 대해 자신의 동료에게 ‘그를 무시해라. 그를 재키 찬(성룡)이라 생각해라’라고 말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는 의도적으로 폄하하는 말을 한 적이 없으며,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의 반응으로 이 사건이 지나치게 과장됐기에 실망했다”며 오히려 울버햄프턴과 황희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뻔뻔함’까지 보였다.

손흥민도 지난달 황희찬과 비슷한 아픔을 겪었기에 황희찬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었다.

지난달 손흥민의 팀 동료인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우루과이의 한 방송에 출연해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할 수 없겠나’라고 하자 “손흥민이 아니라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갖다줘도 모를 것이다. 그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벤탄쿠르의 말에 ‘모든 아시아인은 똑같이 생겼다’라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벤탄쿠르는 즉시 사과를 했고, 손흥민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일단락됐다.

벤탄쿠르의 경우 같은 팀 동료이기도 했고 또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포용도 필요했기에 사과를 받아들였다고는 하지만, 황희찬의 경우는 달랐다. 같은 대표팀 동료이자 친한 후배로써, 황희찬과 함께하겠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왼쪽)과 황희찬.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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