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 지명에 “환영”···밴스 ‘우크라 지원 반대’ 협상파

선명수 기자 2024. 7. 1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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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지원 중단이 우리가 원하는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J D 밴스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데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밴스 후보가 평화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에 찬성하는 것을 우리는 환영한다”면서 “러시아는 공평하고 상호존중하는 대화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 어떤 미국 지도자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대거 지원하는 것을 멈추면 전쟁은 끝날 것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바”라고 말했다.

밴스 의원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멈추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와 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반면 우크라이나와 조 바이든 미국 정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포기하는 것을 전제로 한 평화협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날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양국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위급 대화가 지속됐다며 미국의 정권교체 시 대화 재개에 대한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시기 미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경제 제재와 외교적 제재를 계속 부과했지만, 당시에도 우리와 워싱턴DC 간에는 고위급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면서 “현재는 (바이든 행정부와) 그런 대화가 전혀 없다”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 유엔본부에서 다자 협력을 의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뉴욕을 찾았다. 전날 회의에서 ‘유엔 무용론’과 관련해 그 책임 소재를 두고 러시아와 서방 국가 간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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