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불모지 개척 현대건설, 14조 '파나마~다비드' 철도 노린다[글로벌 K-건설]④

2024. 7.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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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적 '1조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한 해외건설은 코로나19를 끼고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의 터닝포인트다.

"해외건설의 신규 수주 텃밭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게 중남미 시장입니다."

김영호 현대건설(000720)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현장소장(상무)은 지난 1일(현지 시각) 파나마 현지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중남미가 현대건설의 '미래 먹거리' 시장이 될 거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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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영호 상무 "파나마는 중남미 진출 위한 테스트베드'"
메트로 3호선 연장 등 현지 사업 추가 수주 기대감↑

[편집자주] 올해 누적 '1조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한 해외건설은 코로나19를 끼고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의 터닝포인트다. 하지만 우리 경제를 견인할 해외수주시장의 견제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뉴스1>은 고도화된 건설기술과 집적된 노하우를 무기로 치열한 해외현장을 넘나드는 K-건설의 생생한 현장을 재조명한다.

김영호 현대건설 상무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 사업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2024.7.1/뉴스1 ⓒ News1 조용훈 기자

(아라이잔(파나마)=뉴스1) 조용훈 기자 = "해외건설의 신규 수주 텃밭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게 중남미 시장입니다."

김영호 현대건설(000720)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현장소장(상무)은 지난 1일(현지 시각) 파나마 현지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중남미가 현대건설의 '미래 먹거리' 시장이 될 거라고 자신했다.

◇현대건설, 중남미 시장 선제적 '개척'…국내 건설사들 관심도↑

현대건설은 사우디, 중동 등 그간 해외에서 쌓은 노하우를 무기 삼아 일찌감치 중남미 시장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는 국내 건설시장의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새 일감을 찾아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그 결과, 현대건설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 사업뿐 아니라 페루 친체로 국제공항 부지조성 공사, 국제공항 활주로 및 터미널 신축공사 등 대규모 공사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상무는 파나마를 중심으로 중남미 시장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의 약 40%를 담당해 온 중동 시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김 상무의 이 같은 생각은 지난달 국내 시공능력 평가 순위 5위권 내 건설사 사장이 파나마 현지를 둘러보고 갔다는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김 상무는 "최근 유가가 떨어지면서 우리나라의 전통적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서의 공사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런 공사들이 다 사라졌다"며 "기존 해외 건설 시장 규모가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건설이 건설 중인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비스타 알레그레역사 현장에 설치된 '콘크리트 궤도 빔' 모습.(현대건설 제공)

◇파나마시티~다비드 철도사업 등 '정조준' …박상우 장관, 후방 지원사격

김 상무는 현재 진행 중인 파나마 메트로 3호선을 시작으로 향후 파나마 정부의 주요 발주 예정 공사들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다.

당장 약 3억 달러(4100억 원) 규모로 예상되는 메트로 3호선 '연장 사업'이 그것이다. 이는 큰 변수가 없다면 현대건설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김 상무는 "메트로 3호선을 추가 연장해달라는 지역민들의 요구가 높다"며 "신정부가 출범되면서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치러진 파나마 대선에서는 국가 경제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중도우파의 '호세 라울 물리노' 후보가 당선되면서 파나마 현지의 인프라 건설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공식 취임한 물리노 대통령은 주요 공약으로 대규모 철도, 도로 건설 등을 통한 경제 재건을 내걸었다.

1호 핵심 공약은 '파나마시티~다비드(400㎞)' 철도 건설사업이다. 김 상무는 "대통령 공약인 만큼 향후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다만 공사 규모가 워낙에 크다 보니 구체적인 안이 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마시티~다비드 철도 건설사업은 그 규모만 최소 100억 달러(13조 8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우 특사단장이 지난달 30일 호세 루이스 안드라데(Jose Luis Andrade) 공공사업부 장관과 만나 면담을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토교통부 제공)

이와 관련해 최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파나마를 찾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지 공공사업부 장관을 만나 한국 기업의 파나마 인프라 사업 참여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는 등 현대건설에 힘을 실어줬다.

김 상무는 이외에 올 하반기 발주 예정인 △Trans Panama Gateway Project △PCCP항만 확장 공사 △Baru 항만공사 △운하 공급용 물 운영 사업 등의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호 현대건설 상무 프로필

△1995년 현대건설 입사 △2016년 쿠웨이트 알주르 엘엔지 수입항 건설공사 현장소장(부장) △2018년 1월 쿠웨이트 알주르 엘엔지 수입항 건설공사 현장소장(상무보) △2018년 12월 토목사업본부 해외사업실 PD(상무보) △2019년 토목사업본부 해외사업실 PD(상무) △2021년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현장소장(상무)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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