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건강 문제면 사퇴"라더니…코로나19 2년만에 재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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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아 예정됐던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 참석을 취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에 방영이 예비된 TV방송 인터뷰를 통해 "만약 건강 문제가 발생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11월 대선 경쟁에 남기로 한 내 결정을 재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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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아 예정됐던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 참석을 취소했다. 증상은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민주당의 11월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건강 관련 문제가 선거 완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날 AP통신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7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데 이어 2년 여 만에 재확진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에 방영이 예비된 TV방송 인터뷰를 통해 "만약 건강 문제가 발생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11월 대선 경쟁에 남기로 한 내 결정을 재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 TV채널 BET 녹화에 참여해 에드 고든과 인터뷰하면서 대선 완주의사를 재차 밝혔다. 그러나 조건부로 "만약 제게 어떤 건강 문제가 생겨서, 누군가, 의사들이 제게 와서 이런 문제가 있고 저런 문제가 있어요라고 말한다면 사퇴할 의사가 있다"고 부연했다.
81세의 바이든은 지난달 말 78세의 트럼프와의 토론에서 사실상 참패한 이후 소속 정당인 민주당 내부에서 경선에서 물러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날에도 같은 당 캘리포니아의 애덤 쉬프 의원은 바이든에게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은 최근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전능하신 주님께서 그렇게 (사퇴)하라고 말씀하실 경우에만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현재로서는 자의로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의미다. 며칠 후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보좌진이 자신이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증거를 가지고 오지 않는 한 경쟁에 남겠다고 말했다.
BET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토론에서 심각한 실수를 했다"며 당시의 패배 분위기를 인정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내 지혜와 경험이 악화되는 국가 분열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다시 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바이든의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당 유권자와 고위 간부 다수가 불만을 표명함에 따라 그를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한다는 계획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이날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은 바이든에 대한 가상 투표가 8월 첫째 주에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계획은 이달 말로 정해졌었다.
AP 등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원의 거의 3분의 2가 그가 경선에서 물러나기를 바라고 있다. 의원들 역시 바이든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어 11월에 하위 투표에서 승리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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