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이런 선수는 본 적 없다"…'오른손으로 159km, 왼손으로 153km' ML에 뜬 스위치 투수, 계약금으로 67억 받는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평생 이런 선수 본 적이 없다."
네덜란드 출신 주란젤로 세인자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지명받았다.
세인자는 보기 드문 유형의 투수다. 바로 스위치 피처이기 때문이다. 왼손잡이인 그는 야구 선수 생활을 한 아버지를 보고 6살 때부터 오른손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양손 투구는 어린 시절 특기였다. 이 특기는 몇 년 뒤 엄청난 가치로 평가받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7일 "15년 후 세인자가 시애틀 구단 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투수가 될 줄은 그 자신도, 시애틀 구단도 몰랐다"고 전했다.
세인자는 왼손으로 최고 구속 95마일(약 153km/h), 오른손으로 최고 구속 99마일(약 159km/h)을 던질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다.
시애틀은 세인자의 이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MLB.com'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세인자는 전체 슬롯 가치 488만 900달러(약 67억 원)에 계약을 합의했다고 한다"며 "현재 메디컬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다. 조만간 시애틀을 방문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시애틀의 아마추어 스카우트 디렉터 스콧 헌터는 "선수는커녕 스카우트 일을 하면서 평생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그는 오른손으로 야구공을 집어 들었다가 중간에 '좋아, 이제 왼손으로 93마일(약 150km/h)을 던지겠다'고 말할 수 있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인자는 지난 2022년 밀워키 브루어스에 지명받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대학 진학을 선택했고 2년 뒤 시애틀과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그는 지난달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시애틀에 대해 "선수들을 아끼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며 "특히, 투수들의 성장 과정이 마음에 든다. 그들의 철학도 좋았다"고 밝혔다.
세인자는 대학 무대까지 양손 투구로 성공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다. 양손 투구가 아닌 한 손에 집중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애틀은 세인자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결정했고 세인자는 양손 투구를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특히 좌투 부분에서 더 발전하고 싶다. 오른손도 더 나아질 수 있다"며 "구단이 제게 결정권을 준다고 말한 것처럼 기회가 주어진다면 양손 모두 소화하고 싶다"고 전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