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교양 100그램' 시리즈…김영란 "책 읽기, 나 자신 찾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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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창비가 복잡한 세상을 가볍게 읽는 '교양 100그램' 시리즈를 출간했다.
'교양 100그램' 시리즈의 첫번째 책은 대한민국 사법사상 최초의 여성 대법관이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입법에 힘쓴 김영란 전 대법관의 '인생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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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출판사 창비가 복잡한 세상을 가볍게 읽는 '교양 100그램' 시리즈를 출간했다.
출퇴근길이나 여행 중, 가사와 육아 중 등 틈틈이 휴대하며 읽을 수 있는 100g의 가벼운 책들로 구성됐다.
각 분야의 명사들이 이야기하듯 편안한 말투로 집필해 유튜브나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한 독자들도 부담 없이 독서의 재미에 빠져들 수 있도록 했다.
시리즈에 참여한 첫 번째 저자들은 전 대법관 김영란과 영화감독 변영주, 작가 유시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정혜신 등이다. 초판 출간 이후 꾸준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책들로, 이 시리즈에서는 개정판으로 선보였다.
‘교양 100그램’ 시리즈의 첫번째 책은 대한민국 사법사상 최초의 여성 대법관이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입법에 힘쓴 김영란 전 대법관의 '인생독서'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온 것이 쓸모없는 독서였다고 고백하며 자신의 독서편력을 경유해 책 읽기의 의미를 탐문한다.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와 마사 누스바움의 '시적 정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 등 픽션과 논픽션 사이를 오가며 깊은 영향을 줬던 책들을 짚었다.
김영란 전 대법관은 "지식 욕구를 채우거나 어디에 써먹을 수 있는 공부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책에 대한 탐닉은 쓸모 있는 공부라고 할 수 없지만 책을 읽는 것이 그 자체로 자신을 수양하고 나 자신을 찾는 길이었다"고 말한다.
유시민 작가는 책 '공감필법'에서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고 그 인생을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으로 공부를 정의한다.
유 작가는 공부한 것을 표현하는 행위인 동시에 공부하는 방법으로서 글쓰기를 소개한다. 아울러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하루 한 문장이라도 말하듯이 쓰는 습관을 들일 것을 권한다.
영화감독 변영주는 책 '창작수업'을 통해 영화와 사회의 관계를 살펴본 이야기를 전한다. "창작이란 내면에 있는 호수에서 물고기를 낚는 일이다"라며 "내면의 호수에는 그간 접해왔던 영화, 문학, 음악, 미술 등에서 인상적이었던 것들이 섞여 있는데 그 호수에서 지금 자신에게 화두가 되는 담론을 잡아낼 때 창작이 시작된다"고 전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사회적 트라우마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해 온 저자 정혜신은 책 '애도연습'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온 죽음들을 사례로 들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고통에 대처하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누구든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목 놓아 울 수 있고 충분히 슬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단단하게 슬픔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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