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리는 떼 놓은 당상?”…공세 쏟아내는 트럼프, 대만 반도체 압박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안갑성 기자(ksahn@mk.co.kr),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4. 7. 18.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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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반도체 산업을 콕 집어 '방위비 분담'을 압박 카드로 꺼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4월 바이든 행정부가 TSMC에 최대 66억달러의 보조금 지급을 발표한 것을 겨냥해 "지금 우리는 대만이 미국에 새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지만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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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대통령 된 듯… 공세 쏟아내는 트럼프
TSMC·삼성전자 주가하락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1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화면에 비치자 청중들이 열광하고 있다. 2024.7.16 [사진 = 연합뉴스]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반도체 산업을 콕 집어 ‘방위비 분담’을 압박 카드로 꺼냈다.

여기에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압박까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대만 TSMC 주가는 하루새 3% 가까이 급락했다. 첨단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중국에 맞서 대만을 방어하겠냐는 질문에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며 “그들은 우리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 대만은 엄청 부유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4월 바이든 행정부가 TSMC에 최대 66억달러의 보조금 지급을 발표한 것을 겨냥해 “지금 우리는 대만이 미국에 새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지만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3개 공장에 650억달러(약 9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지만, 대부분 생산시설은 대만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첨단 반도체 회사들에게 대형 악재가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장비회사인 네덜란드 ASML과 일본 도쿄일렉트론의 고성능 장비가 중국에 공급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중국을 상대로 추가 반도체 무역규제를 검토하는 내용을 서방 동맹국들에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17일 대만증시에서 TSMC 주가가 전날보다 2.37% 하락했다.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주가가 전날보다 5.36%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1.14%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대만 반도체 산업 흑자 관련 지적 인터뷰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경우 일단은 반도체를 포함해 대형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결과”라면서 신중론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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