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바이든, 초강수 내놨다”…아시아 반도체 대장주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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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견제를 위해 일본·네덜란드 첨단 반도체 장비 업체를 향해 초고강도 무역 제재 카드를 꺼내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나오자 아시아 증시에서 반도체 대장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오전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정부가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해 일본 도쿄일렉트론을 비롯해 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 중 하나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독점적 공급 업체인 네덜란드 ASML 로 하여금 중국 반도체 기업과의 거래를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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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렉트론 주가 7.5% 급락
바이든 정부가 염두에 둔 수단은 자국 기업이 아닌 외국 동맹국 기업을 미국이 제재한다는 점에서 실제 도입이 까다롭지만 기업 실적 등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강력한 수단으로 평가된다.
17일 일본 도쿄증시에서는 글로벌 첨단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이 전날 대비 약 7.5% 급락해 1주당 3만3490엔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반도체 장비 관련 업체인 일본 레이저테크와 디스코 주가도 하루 새 각각 4.97%, 4.49% 떨어졌다.
이날 오전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정부가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해 일본 도쿄일렉트론을 비롯해 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 중 하나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독점적 공급 업체인 네덜란드 ASML 로 하여금 중국 반도체 기업과의 거래를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소식이 전해진 시각은 네덜란드 증시 개장 전이다.
FDPR은 미국 정부가 외국 기업을 통제할 수 있는 조치다. 미국 정부는 FDPR에 근거해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소프트웨어나 설계 기술 등을 사용했을 때 해당 항목에 대한 수출을 금지할 수 있는데, 앞서 2019년 5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화웨이 제재를 위해 ‘우려 거래자 리스트’를 작성할 때 적용한 바 있다.
이번 움직임에서 당장 한국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 정부 뿐 아니라 업계·연구소 등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등 동맹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 동참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FDPR은 냉전 당시인 1959년 미국이 도입한 것으로 국제 규범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본, 네덜란드 측과의 협의가 관건이다. 도쿄일렉트론 측은 일단 ‘지정학적인 문제’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기업 중에서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램 리서치, KLA 등이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반도체를 둘러싼 지정학리스크 영향과 관련해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올해 4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미국 공급 업체들 시가 총액이 총 1300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ASML은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이 62억4280만유로, 순이익은 15억7790만유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8%, 29% 늘었다고 밝혔다.
LSEG 집계 기준 전문가 기대치 평균(매출 60억3000만유로·순이익 14억3000만유로)를 넘어섰지만 작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9.5%, 순이익은 18.7% 줄어든 수준이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하반기 AI관련 매출에 힙입어 올해 3분기 순매출이 67억~73억유로일 것이며 매출총이익률은 50~51% 일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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