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발등에 불 떨어진 건설업계, 대비책은
[편집자주] 사회 각 분야에 확산된 '친환경·탄소중립·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지향적 전략이 우리 일상과 가장 밀접한 '집'에도 적용된다. 정부의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정책에 따라 각 건설업체는 이에 선제 대비하는 것은 물론 탄소중립 등에 기여하기 위해 공동주택의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다만 각 건설업체의 이 같은 노력은 결국 막대한 금전적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 미래를 대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에도 '분양가 상승'은 막을 수 없을 전망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이 다시 고분양가 뇌관으로 작용해 소비자 부담이 되는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은 ▲건축물 에너지 효율 등급 1++ 이상 ▲에너지 자립률 20% 이상 ▲건물에너지 관리시스템(BEMS) 또는 원격 검침 전자식 계량기 설치 기준 등을 충족해야 한다. 이때 건축물 에너지 효율 등급과 에너지 자립률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건물 에너지 해석 프로그램'(ECO2)의 시뮬레이션 결과로 판단한다.
에너지 자립률에 따라 1~5등급으로 분류하는데 5등급은 에너지 자립률 20~40%다. 2020년부터 연면적 1000㎡ 이상 공공 건축물의 인증이 의무화됐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1차 에너지의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민간 아파트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를 당초 올해부터 시행하려 했으나 공사비 인상 우려 등으로 내년 6월까지 유예했고 기준도 완화해 성능 기준을 '5등급'에서 '5등급 수준'으로 낮췄다.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설계에서 현관문, 창호, 단열재 등의 성능을 높여 에너지를 절감해야 한다. 태양광·지열·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해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는 방식도 사용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건축물 에너지 효율 등급의 인증 프로그램은 설계·시공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해당 정보에는 설계도서와 단열재, 제어판, 보일러 등이 포함된다. 두 번의 인증 허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건축물에너지평가사 자격제도도 운영한다.
정부는 건설업계에 제로에너지건축물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 등 건축기준 완화 ▲금융(대출), 기부채납 등 지원 ▲신재생에너지 설치 보조금 지원 ▲세제 혜택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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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글로벌 산업 트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해 주거성능연구소를 운영하고 친환경 건축물 설계와 신규 자재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콘크리트 자체 기술을 토대로 탄소감축 방법론을 공식 인증받는 성과를 거뒀다.
일반 콘크리트 대비 탄소 배출량을 약 40% 줄인 PC(Precast Concrete)를 개발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공사에 도입했다.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아 탄소 배출량이 약 70% 적은 '제로 시멘트' 보도블록도 개발했다.
현대건설은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그린스마트이노베이션센터에서 제로에너지건축물과 미세먼지 저감 기술을 개발해 기술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제도 시행 8년 전인 2017년 국내 처음으로 제로에너지빌딩의 핵심 기술인 BEMS 설치 확인 1등급을 획득했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에 제로에너지건축물 1·2호 예비인증을 부여했다.
대우건설은 기후변화대응위원회를 설립하고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구축했다. 로드맵에 따라 대우건설은 연평균 탄소 배출량 4.2% 감축을 목표로 세웠다.
DL이앤씨는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 모듈러 공법, 탄소포집(CCUS), 수소생산 기술 개발 등으로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2018년 대비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이상 감축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에너지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통해 '흑석 리버파크 자이'의 단열 설계를 이뤄 태양광과 지열을 사용하도록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7일 제로에너지건축물을 목표로 태양광 발전 기술 개발을 위해 한솔테크닉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아이파크 아파트에 설치되는 태양광 발전 설비의 발전 효율을 높여 입주민의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한솔테크닉스와 기술개발을 통해 시공 중에 발생하는 탄소와 전기에너지 등을 줄이고 태양광 발전 설비로 생산된 전기를 시공에도 사용할 수 있다"며 "체계적인 관리·운용 시스템의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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