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에 실망했죠, 너무 짜증나더라고요" 금강불괴 오지환에게 무슨 일이

신원철 기자 2024. 7. 1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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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을 다쳐 1군에서 빠졌는데 복귀를 앞두고 햄스트링이 파열됐다.

오지환은 "(햄스트링 부상은)절망적인 순간, 이게 뭔가 싶은 순간이었다. 복귀를 앞두고 있었고 펑고 훈련 중이었다. 연차가 있고 베테랑이다 보니까 다리 쪽에 전조증상이 있었다면 아마 훈련을 생략했을 거다. 그런데 그날 컨디션이 좋았고 올라갈 준비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훈련을 하는데 그런 느낌을 처음 받았다. 뭔가 둔기로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이게 뭐지 하고 쓰러졌고, MRI 검사를 해보니 (햄스트링 근육이) 찢어졌다고 하더라"라고 부상 당시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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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환 ⓒ곽혜미 기자
▲ LG 오지환(오른쪽)이 만루홈런을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오지환의 홈런을 축하하는 오스틴 딘과 김현수.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손목을 다쳐 1군에서 빠졌는데 복귀를 앞두고 햄스트링이 파열됐다. 열흘 쯤이 될 줄 알았던 공백기에 한 달이 추가됐다. 그동안 늘 예상 재활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괴물 같은 회복력을 자랑했던 LG 오지환이 그동안 겪어본 적 없는 상황을 경험한 시간이었다. 오지환 스스로도 "내 몸에 실망했다"고 돌아볼 만큼 아쉬운 시간이기도 했다.

건강하게 돌아온 오지환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나와 만루 홈런을 비롯해 5타수 2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LG가 12-9로 이긴 이 경기에서 오지환은 공수 양쪽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경기 후 오지환은 "올해 인터뷰를 거의 해본 적 없는 것 같다. 90경기가 다 됐는데도 두 번이면 그정도로 팀에 영향력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지난 59경기와 한 달 넘는 공백기를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마음처럼 쉽지가 않았다. 실력도 인정해야 하고, 팀 안에서의 위치도 그렇고 여러모로 힘들었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마음을 내려놓기도 했었고, 마음 다잡기까지가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그랬던 오지환이 다시 집중력을 되찾은 계기는 부상이었다. 그는 "퓨처스 팀에 내려가고 싶어서 간 것은 아니지만 부상으로 인해 다시 올라가고 싶다는 목표 의식이 생겼다. 1군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면서 투지가 생겼다"고 밝혔다.

▲ LG 트윈스 오지환 ⓒ 연합뉴스

그래도 부상 공백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고. 오지환은 "(햄스트링 부상은)절망적인 순간, 이게 뭔가 싶은 순간이었다. 복귀를 앞두고 있었고 펑고 훈련 중이었다. 연차가 있고 베테랑이다 보니까 다리 쪽에 전조증상이 있었다면 아마 훈련을 생략했을 거다. 그런데 그날 컨디션이 좋았고 올라갈 준비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훈련을 하는데 그런 느낌을 처음 받았다. 뭔가 둔기로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이게 뭐지 하고 쓰러졌고, MRI 검사를 해보니 (햄스트링 근육이) 찢어졌다고 하더라"라고 부상 당시를 돌아봤다.

또 "크게 다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햄스트링 부상이면 기본이 4주다. 날짜로 생각해보니 한 달 정도 되겠더라.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 내가 직접 꿰메고 올라갈 수도 없고, 그와중에 동료들은 힘들어 하는 게 눈에 보였다. 그래서 선수들과 통화를 많이 했다. 그래서 바로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오지환은 "사실 부러지거나 수술을 해서 빠진 적은 있다. 내 몸에 사실 실망했다. 너무 짜증났다. 사람들이 나이 얘기를 하는데 나는 그런 생각 전혀 하지 않는다"며 "지금도 나는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게 뭔가 하는 느낌이었다"며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구단을 보채기도 했다고. 오지환은 "마음은 빨리 올라가야 하니까, 구단 분들께 죄송하게도 MRI를 4번인가 5번 찍은 것 같다. 팀의 절차가 있는데 나는 빨리 넘어가려고 하고. 햄스트링 부상 치고는 일찍 올라온 편이기는 한데 그래도 아쉽다"고 말했다.

이제는 부상 걱정 없이 1위 재도전을 바라본다. 오지환은 "5.5경기 차이가 크다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분위기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직 모른다. 우리는 투수 자원이 엄청 많다. 오늘은 안 좋았지만. 다들 커리어가 있으니까 마지막까지 어떻게 준비할지가 중요하다"며 "목표는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 박동원 오지환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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