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로드나인' 웹3 실험…"투명한 아이템 거래"
'로드나인' 대만 이용자는 '도시' 마켓서 아이템 거래 가능
애플·구글·네이버 페이 및 가상자산 '카이아' 토큰으로 거래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스마일게이트의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드나인'이 대만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한 아이템 거래 환경 구축에 나선다.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고 엔엑스쓰리게임즈가 개발한 로드나인은 지난 12일 한국·대만·홍콩·마카오 지역에서 동시 출시된 신작이다.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라인야후의 웹3 자회사 라인넥스트와 손 잡고 '로드나인'의 글로벌 아이템 마켓을 '도시(DOSI)' 기반으로 출시한다. 해당 아이템 마켓은 우선 대만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홍콩·마카오 지역 서비스는 정해지지 않았다.
도시(DOSI) 기반의 아이템 거래 마켓은 별도의 월렛 개설이나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모든 아이템 거래는 카이아(Kaia)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투명하게 기록된다.
라인넥스트 측은 "이번 협력이 스마일게이트와 아시아 최초로 하드코어 MMORPG 게임의 투명한 거래 시장을 만든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간 웹2 시장에서 블랙마켓으로 존재했거나, 웹3 시장에서 게임성을 제한한 형태로 존재하던 NFT 거래 시장을 넘어 새로운 아이템 거래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의 경우 초창기 게임 아이템 현금거래 방식은 직접 만나거나, 전화 혹은 메신저로 서로의 신원을 확인하고 거래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미리 돈을 송금 받고도 아이템을 주지 않고 잠적하는 등 다양한 사기 행위가 횡행했다.
그때 등장한 것이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다. 대법원은 게임 아이템이나 게임 머니를 재산으로 인정하며 현금거래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다만 국내법상 개인당 연간 거래액 한도는 240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 '아이템베이', '아이템매니아'는 매년 중개 수수료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실태와 달리 대부분의 게임사는 이용자 간 게임 아이템·게임 머니·계정 등을 현금 거래하는 것을 약관상 제한하고 있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게임물 관련사업자는 '게임물을 이용해 도박, 그 밖의 사행행위를 하게 하거나 이를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아니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 안에서는 아이템 거래가 가능하다. 게임 내 거래소나 이용자 간 일대일 방식으로 거래를 지원하며, 이때 거래 수단은 현금이 아닌 게임 머니다.
다시 말해 게임사가 이용자 간 아이템 현금거래를 지원하면 위법이지만, 이용자가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를 통해 아이템을 현금화하는 것은 허용하는 것이다.
라인넥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 게임 아이템 2차 거래 시장은 연간 20조 원 규모의 시장으로 글로벌 NFT(대체불가토큰) 전체 시장보다 더 큰 규모다. 하지만 게임 개발사들은 이 시장을 게임이나 비즈니스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라인넥스트 측은 "도시 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통하면 개발사들은 손쉽게 자체 아이템 마켓을 구축할 수 있고, 게이머가 중심이
되는 게임 이코노미를 구축할 수 있다"며 "이는 더 많은 게이머들이 게임에 참가하고, 게임 경제에 몰입하는 동기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특히 "개발사들은 블랙 마켓이 아닌 게임 공식 마켓에서 발생하는 아이템 거래에 대해 새로운 로열티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이 게임성을 해치지 않도록 게임 경제 시장에 적합한 범위에서 거래 가능한 아이템을 설정하고 연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열티 매출이 게임 개발사가 가져가는 아이템 거래 수수료인지 묻는 질의에 라인넥스트 관계자는 "상세 내용은 향후 공개 예정"이라고 답했다.
라인넥스트 측은 "도시 마켓은 기존 블랙마켓과 달리 소유권이 인증된 형태로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며 "도시가 제공하는 애플페이, 구글페이, 네이버 페이 등 현금 결제 수단과 카이아 토큰 등 가상자산으로 쉽게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게이머 관점에서도 "인게임 활동으로 얻은 아이템을 거래하면서 수익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드나인'의 도시 기반 아이템 거래 마켓은 대만 지역에서 9월에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서비스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시장 및 규제 환경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향후에는 다양한 지역 확장도 준비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로드나인'은 대륙의 패권을 차지한 9명의 '로드(LORD)'와 대륙을 통일한 '더 원(THE ONE)'을 중심으로 세계관과 이야기가 구성된다. 다수의 서버가 1개의 월드로 이어져 있는 로드나인은 서버 당 하나의 '로드'가 있으며, 그들 위에 절대자인 '더 원'이 존재하게 된다. 게이머는 초대받은 대륙의 '로드가 돼라'라는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마스터리와 어빌리티를 통해 경쟁/협동을 전제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정통 MMORPG다.
'로드나인'은 지난 16일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기준 애플 앱스토어 1위, 구글 플레이 2위에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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