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루홈런 4개 신기록…백미는 롯데 레이예스의 연장 끝내기 그랜드슬램 [어제의 프로야구]
가장 극적인 만루 홈런은 롯데 외국인 선수 레이예스가 때렸다.
레이예스는 제2의 안방인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극적인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2연승을 달린 롯데는 38승 46패 3무(승률 0.452)로 8위를 유지했다. 7위 KT와는 2.5경기, 공동 5위인 SSG, NC와는 4경기 차다.
롯데는 최준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추격을 시작했다. 0-2으로 뒤진 7회말 1사 3루에서 정훈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한 점을 따라붙었다. 1-2로 뒤진 8회말에는 대타 윤동희가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상대로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 2-2 동점을 만들었다.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10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롯데는 10회말 선두 타자 박승욱이 두산의 6번째 투수 김유성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최항이 헛스윙 삼진, 황성빈이 내야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이호준과 고승민이 연속으로 볼넷을 골라내며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두산은 김유성을 내리고 김명신을 구원 등판시켰으나 타석에 들어선 레이예스는 김명신의 2구째 변화구를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리며 4시간 20분에 걸친 긴 승부를 마감했다. 개인 첫 번째이자 역대 24번째 나온 끝내기 만루 홈런이었다.
레이예스는 7회초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우중간 2루타를 치는 등 이날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선두 KIA는 광주 안방 경기에서 나성범의 만루 홈런 등을 앞세워 삼성을 10-5로 꺾었다. 2연승을 달린 KIA는 2위 삼성과의 승차를 5.5경기로 벌렸다.
1회 김도영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은 KIA는 3회 최형우의 2점 홈런으로 3점차로 앞서갔다. KIA는 4회 잠시 동점을 허용했지만 4회말 김도영과 최형우의 연속 밀러내기 볼넷으로 다시 앞선 뒤 나성범의 우월 그랜드슬램으로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SSG와 LG가 맞붙은 서울 잠실경기에서는 양팀이 만루홈런을 주고 받는 타격전 끝에 LG가 12-9로 승리했다.
LG 오지환은 3-0으로 앞선 3회말 1사 만루에서 SSG 선발투수 김광현의 변화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 펜스를 넘아가는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곧이어 김범석이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려 8-0으로 달아났다. LG는 4회 문보경의 3점 홈런 등으로 11-1으로 크게 앞섰으나 경기 막판 SSG의 추격에 진땀승을 거뒀다. SSG는 7회초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의 만루홈런 등으로 대거 7득점하며 8-11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양팀은 한점씩을 더 주고받은 끝에 LG가 승리를 지켰다.
KT는 고척 경기에서 키움을 9-2로 대파하고 최근 4연승을 달렸다. KT는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1패 뒤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T 로하스와 강백호는 이날 나란히 시즌 23호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공동 2위를 유지했다.
창원에서는 NC가 한화를 5-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NC는 5할 승률(43승 43패 2무)에 복귀하며 SSG와 함께 공동 5위로 뛰어 올랐다. 9위 한화는 다시 3연패에 빠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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