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론은 카페 취업했는데‥뻔뻔한 복귀 음주운전★ [이슈와치]

이해정 2024. 7. 18.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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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새론, 김호중, 배성우 / 뉴스엔DB

[뉴스엔 이해정 기자]

음주운전으로 자숙 중인 배우 김새론이 누군가의 모범이 된다는 건 모순이지만, 적어도 뻔뻔하게 '셀프 복귀'한 스타들에겐 타산지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영화 '아저씨' 등에 출연하며 아역 때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배우 김새론은 드라마 '여왕의 교실' '마녀보감' 등에 출연했으나 2022년 5월 음주운전을 하다 가로수, 변압기 등을 들이받고 도주하는 사고를 내 벌금 2000만원을 확정받으면서 활동을 중단, 자숙에 들어갔다.

이 일로 출연이 확정돼 있던 SBS '트롤리'에서 하차했으며 사건 1년 후인 2023년 6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에서도 일부 편집됐다. 이를 두고 김주환 감독은 "(시청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소속사였던 골드메달리스트도 김새론의 위약금 및 손해배상금을 대신 변제해 준 후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의 방식으로 이별을 택한 셈이다.

커리어도, 둥지도 잃은 김새론은 지난해 8월 EI brothers(이아이브라더스)의 싱글 '비터스워터' 뮤직비디오를 통해 복귀했다. 음주운전 사고를 낸 지 약 1년 3개월, 벌금형을 받은 1심 선고 후로 4개월 만이었다. 마치 대중의 기억력을 테스트하는 것 같던 복귀 시동은 매세운 비난 여론에 부딪쳐 금세 꺼지고 말았다. 해가 바뀐 올해도 복귀 노력은 이어졌다. 지난 4월 연극 '동치미' 측은 김새론의 복귀 소식과 함께 그가 촬영을 마친 포스터를 공개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그의 하차 소식을 전했다. 5월 3일 개막까지 고작 2주 남은 시점이었다. 관계자는 김새론 출연이 알려진 후 부정적인 여론으로 인한 심적 부담이 컸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계속해서 무산된 김새론의 '진짜 복귀'는 작품이 아닌 사회에서 이뤄졌다. 지난 7월 2일 티브이데일리는 김새론이 성수동 한 카페 매니저로 취업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는 김새론이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듯 카운터 업무를 보고 손님을 응대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새론이 정말 새 직업을 찾은 것인지 또는 여전히 본업 복귀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는 확인할 바가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음주운전 꼬리표'를 무겁게 달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음주운전 후에도 셀프 사면, 셀프 복귀로 아무렇지 않게 활동하고 있는 동료 연예인들과 비교해 보면 말이다.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음주운전을 하다 마주 오던 택시를 부딪친 후 달아났다. 이 와중에 김호중은 5월 11일, 12일 경기 고양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를 예정대로 소화했으며 18일, 19일 양일간 진행된 경남 창원 공연도 강행했다. 사고 열흘 만인 5월 19일이 돼서야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팬들을 위한다는 껍데기뿐인 명분 하에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고 무대에 올라 최후의 열창을 했던 것이다. 이 같은 전후 맥락이 알려지면서 일반 대중은 물론 팬들의 배신감과 실망감도 더욱 거세졌다.

2020년 11월 음주운전이 적발돼 당시 출연 중이던 작품에서 하차했던 배우 배성우는 지난 5월 10일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The 8 Show'(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를 통해 공식 석상에 섰다. 배성우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 앞서 자리에서 일어나 "일단 사죄의 말씀부터 드려야 할 것 같다.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끼쳐드렸던 실망, 그 외에도 다른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며 고개 숙였다. 음주운전으로 벌금 700만원 약식명령 처분을 받은 지 3년 6개월 만이었다.

자숙에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의상을 입고 어떻게 사과해야 좋을지. 당사자와 소속사는 머리 아프게 계산하고 있겠지만 사실 대중이 기억하는 건 '음주운전 전과' 그뿐이다. 누가 억지로 붙인 꼬리표도, 강요로 새긴 주홍글씨도 아니다.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것처럼 '스스로' 책임과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김새론처럼 본업을 떠나야 바람직한지, 뻔뻔하다 욕을 먹을지언정 본업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지도 개인의 판단이다. 단 작품이나 무대로 얼굴을 비추기로 결심한 이상 싸늘한 여론을 정면 돌파할 각오 정도는 필요해 보인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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