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걸림돌 파월에 견제구…트럼프, '9월 피벗' 제동

김종훈 기자 2024. 7. 1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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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견제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폭스뉴스에서 파월을 겨냥, "누군가를 당선시키려고 금리를 내리려는 것 같다"면서 "파월 의장이 금리를 내린다면 민주당을 도우려는 의도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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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농구 경기장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입장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견제에 나섰다. 대선전에 불리하다고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에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표현하며 연준이 11월 대선 전 금리를 낮춰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의 이런 입장은 새삼스럽지 않다. 트럼프는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3회 이상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올해 초부터 이 같은 비판을 계속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폭스뉴스에서 파월을 겨냥, "누군가를 당선시키려고 금리를 내리려는 것 같다"면서 "파월 의장이 금리를 내린다면 민주당을 도우려는 의도라고 본다"고 했다.

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바이든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38%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책 부문별로 보면 인플레이션, 경제실패가 바이든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는 점을 공식화 하는 일인 데다, 대출 부담이 줄어들어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가라앉힐 수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연준은 독립 기구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연준 금리정책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파월 의장 취임 이후 금리 정책에 대해 여러 차례 비판 목소리를 내며 그와 대립각을 세웠다.

트럼프 자신도 금리가 높은 데 대해선 부정적이다. 파월은 2018년 인플레이션 과열 양상이 나타나자 3월부터 6개월간 금리를 3번 인상해 2~2.25%까지 끌어올렸는데, 10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연준이 실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연준은 12월에 추가로 금리를 올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연준은 2020년 3월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지만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연준이 일본, 유럽에 비해 경기부양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파월 의장 임기를 보장하되 재임명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 연준을 압박해 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했다.

트럼프의 인터뷰 주장과 달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혹은 이전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확률을 100%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연준이 9월 FOMC 이후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0.25%포인트 낮을 가능성이 93.3%, 0.5%포인트 낮을 가능성이 6.7%로 측정됐다. 파월 의장도 곧 금리 인하에 돌입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존경한다며 그를 재무부 장관으로 기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도 그에 대해 과대평가된 인물이라고 비판했던 것과는 상반된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최저 15%까지 낮추고 싶다면서도 이렇게 하기 어렵다면 20%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를 이유로 미국 사업 매각을 명령한 '틱톡'을 더 이상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했고, 자신이 형사 기소된 사건들과 관련해서는 스스로를 사면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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