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훌륭한 투구" 삼진 당한 오타니, 완패 인정…최고 166.7km 쾅! ML 신기록 작성한 '특급유망주'는 누구?

박승환 기자 2024. 7. 18.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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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아메리칸리그 대표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메이슨 밀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정말 훌륭한 투구였다고 생각한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슨 메이슨 밀러는 17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아메리칸리그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밀러는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97순위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 아마추어 시절부터 빠른 공을 뿌리며 주목을 받았던 밀러는 입단 첫 시즌 루키리그에서 3경기(2선발)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이듬해 루키를 시작으로 하이 싱글A를 거쳐 트리플A까지 오르는데 단 6경기면 충분했다. 그리고 지난해 싱글A-더블A-트리플A에서 총 7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86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긴 끝에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성적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밀러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등 10경기(6선발)에 등판해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8의 성적을 남기는데 머물렀다. 이유는 지난해 팔꿈치 문제를 겪었던 까닭이다. 2022시즌에도 어깨 문제를 앓았던 만큼 밀러는 올해 선발이 아닌 불펜에만 전념하고 있는데, 드디어 특급 잠재력이 꿈틀대고 있는 모양새다. 밀러는 올 시즌 첫 등판에서 1이닝 2실점(2자책)으로 부진한 스타트를 끊었는데, 이는 정말 일시적이었다.

밀러는 4월 한 달 동안 10경기에 등판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무려 8개의 세이브를 손에 넣더니, 5월에도 9경기에 출격해 3세이브 평균자책점 2.84로 펄펄 날아올랐다. 그리고 6월에도 9경기에 나서 1승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1.69의 성적을 거두는 등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33경기에서 1승 1패 15홀드 평균자책점 2.27을 마크, 오클랜드와 메이저리그에서 떠오르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고,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17일 전 세계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2024년 아메리칸리그 대표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메이슨 밀러./게티이미지코리아
2024년 내셔널리그 대표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2024년 아메리칸리그 대표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메이슨 밀러에게 삼진을 당한 트레이 터너./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올스타전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를 고른다면 총 세 명이었다. 4번째 올스타전에서 스리런홈런을 폭발시킨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결승홈런을 쏘아 올리며 MVP 타이틀을 손에 넣은 재런 듀란(보스턴 레드삭스), 마지막으로 밀러였다. 밀러의 투구는 '압권'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렸다. 밀러가 마운드에 오른 것은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초였다. 밀러는 등판과 동시에 첫 타자 케텔 마르테를 상대로 초구 101마일(약 162.5km) 강속구를 뿌렸고, 좌익수 뜬공으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마르테를 잡아낸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밀러는 후속타자 오타니와 맞붙었는데, 이 대결이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상대가 첫 타석에서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던 오타니였던 까닭. 밀러는 초구 100.6마일(약 161.9km)의 직구를 뿌려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슬라이더가 빠지면서 1B-1S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밀러는 101.8마일(약 163.8km)의 강속구를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에 찔러 넣은 뒤 4구째 89.2마일(약 143.6km)의 슬라이더를 구사해 오타니의 방망이를 끌어내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했다.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린 밀러는 트레이 터너와 맞대결에서 올스타전 '새역사'를 작성했다. 터너를 상대로 던진 초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난 낮은 코스로 형성됐는데, 이 볼의 구속은 무려 103.6마일(약 166.7km). 미국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밀러는 이 투구로 인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구속 신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이후 밀러는 100마일이 넘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3B-2S의 풀카운트를 만든 후 7구째에 위닝샷으로 슬라이더를 구사해 연속 삼진을 뽑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2024년 아메리칸리그 대표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메이슨 밀러./게티이미지코리아
2024년 내셔널리그 대표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밀러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친 뒤 5회말 아메리칸리그 듀란이 다시 리드를 되찾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밀러는 자연스럽게 승리 투수가 됐는데, 이는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 역사로 연결됐다. 'MLB.com'에 따르면 밀러는 1947년 스펙 셰이, 1954년 딘 스톤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올스타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신인 투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특히 'MLB.com'은 "오타니 쇼헤이와 트레이 터너를 연속 삼진으로 압도적인 모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고 극찬했다.

밀러는 경기가 끝난 뒤 "우리가 1년 내내 마주하는 타자들은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이 재능 있는 선수들을 상대로 팬들 앞에서 마운드에 서는 것은 내게는 영원한 것"이라며 오타니와 대결을 돌아보며 "홈런을 치는 스윙을 본 뒤 그가 칠 수 없는 공을 던지고 싶지 않았다"고 기뻐했다. 밀러와 호흡을 마준 볼티모어 오리올스 포수 애들리 러치맨은 "밀러의 공은 조금 다르게 나온다"며 "이전까지 잡아본 적이 없는 새로운 선수의 공을 잡는 것이 즐겁다"고 밀러의 투구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밀러와 맞대결에서 아쉽게 고개를 숙인 오타니도 밀러를 리스펙했다. 오타니는 "정말 멋졌다. 모든 구종,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이 엄청났고, 조금 어려웠다. 정말 훌륭한 투구였다고 생각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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