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 울산서 KBO 사상 첫 '피치컴 사용자' 선발 대결 열리나, 둘 모두 "사용 의사 있다"
경기 중 투수와 포수 간의 사인 교환을 할 수 있는 장비인 피치컴은 전파인증을 거쳐 지난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각 구단에 배포했고, 다음날부터 1·2군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피치컴은 메이저리그(MLB)에서 사인 훔치기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기기다. 사인을 보내는 송신기와 사인을 받는 수신기가 세트로 구성된 피치컴은 2019년 말 불거진 메이저리그 사인 훔치기 스캔들 이후 고안된 장비다. 시범 운영을 거쳐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빅리그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송신기에는 9개의 버튼이 있어 사전에 설정된 구종과 투구 위치 버튼을 순서대로 입력하면 수신기에 음성으로 전달된다. 송신기는 투수나 포수에 한해 착용 가능하며, 투수의 경우 글러브 또는 보호대를 활용해 팔목에 착용한다. 포수의 경우 팔목, 무릎 등에 보호대를 활용해 희망하는 위치에 착용할 수 있다. 수신기는 모자 안쪽에 착용한다. 투수나 포수 외에도 그라운드 내 최대 3명의 야수가 착용 가능하며 덕아웃 및 불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KBO 리그에서는 내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피치클락과 관련해 피치컴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염경엽(56) LG 트윈스 감독은 올해 3월 "만약 포수가 한 번 사인을 냈는데 안 맞거나 바꾸면 제시간에 던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피치컴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피치컴을 사용해봤던 류현진(37·한화 이글스)도 "피치컴을 사용하게 되면 (피치클락이) 더 수월할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사인 두 번, 세 번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타 팀도 연습 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박세웅(29)이 16일 불펜 피칭 때 피치컴을 착용하고 공을 던졌다. 박세웅은 구단을 통해 "시선을 다른 데 두고 있어도 사인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사인이 서로 맞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는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7일에도 좌완 김진욱(22)과 포수 손성빈(22)이 불펜에서 피치컴을 착용하고 투구에 나섰다. 김진욱은 모자에 수신기를 착용했고, 손성빈은 오른쪽 무릎보호대에 송신기를 달고 나와 버튼을 누르며 사인을 전달했다. 두 선수는 피치컴을 사용한 후 육성으로 구종을 체크했다.
김진욱은 "손가락으로 사인을 안 내도 포수와 호흡이 맞는 게 신기했다. 다만 아직은 정리가 안 된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원래는 투수가 낮게 던져야겠다고 인식하고 던지는데, '낮게 던지라'는 말이 나오다 보니까 생각이 변화하는 게 있는 듯하다"고 했다.
두산 베어스에서도 곽빈(25)이 피치컴을 사용해본 후 "불편함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는 포수 사인과 미트 위치로만 사인을 주고받았었는데 직관적인 사인이 들리니까 집중이 더 잘되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사인을 주고받는 시간도 확실히 줄어들기 때문에 피치클락을 도입하게 되면 피치컴 사용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고도 말했다.
실전 사용 의사는 엇갈렸다. 김진욱은 "아직은 써볼 생각이 없다. 연습 때 해보고 진짜 괜찮다 싶으면 한번 나가서 써보고는 싶다"고 했다. 반면 박세웅은 "테스트를 해봤고, 사용할 의향이 없지 않다"고 말했고, 손성빈도 "(박)세웅이 형이 장난삼아 내일(18일) 쓰겠다는데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두산 이승엽(48) 감독은 "(곽빈이) 기회만 되면 하겠다고, 빠르면 내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만약 18일 울산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는 박세웅과 곽빈이 정말로 피치컴을 사용한다면, 기기 도입 후 처음으로 피치컴을 쓰는 투수끼리 선발 맞대결이 열리게 된다. 아직까지 양 팀 선발투수 모두 피치컴을 이용한 경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날(16일) 피치컴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던 롯데와 두산 사령탑도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여줬다. 롯데 김태형(57) 감독은 "(선수들이) 쓴다고 하면 써보고, 그게 편하면 계속 쓰는 선수들은 쓸 것이다"고 했고, 이승엽 감독도 "권유는 안하겠지만, 선수들이 원한다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울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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