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품는다더니…가계대출 줄인 '새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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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가 '뱅크런'(대규모 자금이탈) 사태 이후 서민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키로 했지만 가계대출 비중은 되레 더 낮아졌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대출잔액에서 가계대출의 비중은 올해 4월말 31.8%를 기록했다.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비중은 2년째 30%대 초반에서 횡보한다.
새마을금고가 대규모 기업대출을 중단한 2022년말 가계대출 비중은 33.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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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가 '뱅크런'(대규모 자금이탈) 사태 이후 서민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키로 했지만 가계대출 비중은 되레 더 낮아졌다.
일선 금고에서 여전히 수익성이 높은 기업대출을 중점적으로 취급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대출잔액에서 가계대출의 비중은 올해 4월말 31.8%를 기록했다. 관련집계를 시작한 2003년 10월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다.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 5월말 32.0%로 소폭 개선됐을 뿐이다.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비중은 2년째 30%대 초반에서 횡보한다. 새마을금고가 대규모 기업대출을 중단한 2022년말 가계대출 비중은 33.5%였다.
뱅크런 사태가 일어난 지난해 7월엔 32.4%로 더 낮았다.
가계대출 비중이 횡보하는 이유는 신규대출을 중단한 상황에서 가계대출이 빠른 속도로 줄어서다. 지난 5월말 새마을금고의 대출잔액은 182조3200억원으로 지난해 7월말 195조5600억원에서 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63조4500억원에서 58조2500억원으로 8.2% 줄어들었다.
가계대출 비중축소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의지와 상반된다. 중앙회는 지난해 뱅크런 사태 이후 가계대출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으나 일선 금고에선 여전히 기업대출 수요가 큰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 대출잔액이 1년4개월 만에 늘어난 올해 4월에도 대출잔액 증가를 이끈 것은 기업대출 증가분이다. 일선 금고에서 규모가 작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기업대출을 재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뱅크런 당시 중앙회는 중저신용자·소상공인 등에게 신용대출을 공급해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되살리겠다고 했다.
뱅크런이 발생한 이유가 기업대출의 부실위험이 커지면서 불안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실제 새마을금고는 2019년부터 고수익·고위험 성격의 부동산 PF대출을 빠르게 확대했다. 그 결과 2018년 70%에 달한 가계대출 비중은 2021년 30%대까지 쪼그라들었다. 대출연체율은 2022년 3%대에서 지난해 6%대로 급등했다.
새마을금고와 반대로 저축은행은 신규 대출을 중단해 전체 대출잔액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도 가계대출 비중이 높아졌다.
저축은행은 부동산 PF로 인해 부실위험이 커지자 2022년 말부터 사실상 신규대출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대출잔액이 지난해 1월말 115조6000억원에서 올해 5월말 99조9500억원으로 13.5%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가계대출 비중은 34.8%에서 39.1%로 4%포인트(P) 이상 뛰었다. 기업대출은 멈췄지만 가계대출 공급은 차츰 재개해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저신용자와 취약차주를 위한 가계대출을 늘리려는 장기계획을 세워 운영한다"며 "가계대출 활성화 유인방안을 다양하게 마련해 포용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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