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만이 美 반도체 산업 다 가져가… 방위비로 갚아라”

이재연 2024. 7. 1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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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하면서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긴밀한 관계에 있는 국가를 향한 불만도 숨기지 않았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을 방어할지 질문을 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갔다"면서 "방어를 원한다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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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

EU·일·대만 등 동맹국에 불만 표출
모든 국가 수입품에 10% 관세 부과
중국산은 60~100% 새 기준 가능성
“바이든표 IRA 녹색 사기” 폐기할 듯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하면서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긴밀한 관계에 있는 국가를 향한 불만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반도체 강국으로 떠오른 대만을 언급하면서는 “미국이 보험회사가 됐다”면서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100% 가져갔으니 방위비로 돌려받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라이벌’ 헤일리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 1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경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라이벌이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연사로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밀워키 AP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뷰 전문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으로 10%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평소 주장에 대해 “그들이 우리에게 10%보다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폭스뉴스와 대담하면서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말했지만 ‘경제학자들이 이 경우 미중 교역 관계가 끝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하자 “난 (첫 임기 때) 50%를 말했지만 60%는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라이벌’ 헤일리·디샌티스도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전당대회 둘째 날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을 향해 오른쪽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밀워키 EPA 연합뉴스

이런 상항을 두고 블룸버그는 “그는 60%에서 100%에 달하는 새로운 관세로 중국을 겨냥하는 것에 더해 다른 나라들에서 수입하는 제품에도 일률적인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으며 다른 나라들이 미국산 제품을 충분히 사지 않는다는 익숙한 불평을 장황하게 늘어놨다”고 전했다.

‘라이벌’ 디샌티스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 1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전당대회에는 공화당 경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라이벌이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연사로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밀워키 EPA 연합뉴스

이어 ‘관세 할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대뜸 EU를 언급하면서 “그들은 우리를 폭력적으로 대우한다. 우리 자동차를 사 가지 않는데 우린 그들의 차 수백만 대를 수입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재임 당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무역협정을 재협상한 사실을 거론하며 “일본은 우리한테 여전히 거칠다”고 평가했다. 이런 설명 끝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 적대적일 수 있는 국가들이 ‘제발 관세를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면서 관세가 경제와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을 방어할지 질문을 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갔다”면서 “방어를 원한다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은 엄청나게 부유한데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겠다고 했을 때와 같은 논리를 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투자 유치를 위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법 보조금과도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새로운 녹색 사기’라며 “IRA가 인플레이션을 낮추지 않고 높였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IRA 폐기 계획에 대해 즉답하진 않았지만 전체 혹은 일부 폐기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이 과거에 사기라고 규정한 암호화폐에 대한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 “우리가 하지 않으면 중국이 가져가서 할 것”이라며 “중국은 여기에 매우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밀워키 이재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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