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는 어려워'..외국인 몰리는 코리빙하우스 맹그로브 신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6일 찾아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 있는 코리빙 하우스 맹그로브 신촌.
맹그로브 신촌이 외국인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한국의 임대차 문화가 그들에게 낯선 데에서 찾을 수 있다.
맹그로브 신촌 보증금은 500만원이고, 계약 주체는 시설을 운영하는 엠지알브이 주식회사다.
맹그로브 신촌의 시설과 환경 정도면 감내할 만한 비용이라는 게 여기 거주자 인식으로 읽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년 단위 계약하고, 보증금 500만원으로 부담 덜어
커뮤니티 활발해 한국 문화 체험하고 교류할 수 있어 호응
월세 최소 69만원이지만 서울 평균과 신촌 체감보다 저렴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지난 16일 찾아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 있는 코리빙 하우스 맹그로브 신촌. 시설을 둘러보는 동안 복도와 엘리베이터, 공동현관에서 외국인을 계속 마주쳤다. 검은 머리의 동양인이라서 지나친 경우까지 포함하면 외국인은 더 많았을 터다. 알고 보니 여기 거주자 넷에 하나(25%)는 외국인이라고 한다.
아울러 막상 집을 구하더라도 보증금으로 수천만 원이 들어서 버거웠다. 어떻게든 보증금을 마련해도 상대적으로 거액을 임대인에게 맡기는 것도 불안했다. 언젠가는 돌아가야 하는 외국인이기에 심정을 헤아릴 만했다. 맹그로브 신촌 보증금은 500만원이고, 계약 주체는 시설을 운영하는 엠지알브이 주식회사다. 대학 기숙사는 ‘통금 시간’처럼 규율이 엄격해서 맞지 않았고, 단기로 보증금 없이 살만한 선택지는 고시원밖에 없었다. 결국 찾아간 곳이 코리빙 하우스고, 어학당이 가까운 신촌에 있는 맹그로브 신촌을 택했다. 이곳에 들어와서 보니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외국인이 상당해 동질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단순히 잠만 자는 데라면 외국인에게 그리 매력적일 리가 없다. 한국을 체험하는 기회도 그들에게는 소중하다. 시설에서 마련한 각종 프로그램, 예컨대 요가·요리·피트니스 수업을 들으면서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한국인과 교류했다.
관건은 비용. 월 임대료는 69만(3인실)~120만(1인실)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싸 보였지만, 절대적으로 비싼 비용은 아니다. 올해 1분기 서울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월세는 72만8000원다. 게다가 신촌의 체감 월세는 평균보다 비싼 편이다. 맹그로브 신촌의 시설과 환경 정도면 감내할 만한 비용이라는 게 여기 거주자 인식으로 읽혔다. 지난해 2월 오픈하고서 보름 만에 모든 계약이 완료됐다.
이런 맥락에서 맹그로브 신촌을 둘러보는 동안 왜 이곳을 쉐어 하우스가 아니라 코리빙 하우스로 부르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공간을 나누기(전자)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공간(후자)이라는 것이다. 이날 시설을 소개한 성지혜 엠지알브이 PR 팀장은 “우리가 마련한 여러 프로그램에서 남녀가 만나 교제하기도 하고, 개중에는 실제로 결혼한 커플도 있다”고 전했다.
전재욱 (imfew@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체코서 ‘24조+α 잭팟’ 터졌다…K원전 15년 만에 수출 확실시(종합)
- '쯔양 협박' 전국진…"사과한다"면서 과거 폭로해 2차 가해 논란
- 백종원 연돈볼카츠 사태에 '홍콩반점' 사장님 나선 이유
- "무슨 원한이"...복날 4명 중태 빠트린 농약, 오리 아닌 커피?
- “하하하” 웃으며 월북한 흑인 남성…근황은?[그해 오늘]
- "성매매로 돈 벌어와"…가출 여고생 협박하고 폭행한 여중생
- '구더기 통닭' 검사 결과 나왔다…"확률 높지만 물증 없어"
- “‘18금’ 감자칩 먹자 입에 통증” 日서 14명 병원 이송…뭐기에
- 민희진부터 러브버그까지…의정부고, 이번 졸업앨범도 “미쳤다”
- '쇠지팡이'로 공무원 찔러 출혈…악성민원인 고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