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전대] "트럼프, 美젊은이 타국 전쟁에 안보낼 것…韓,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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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를 지켜보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처음 선출된 8년 전에 비해 한층 준비돼 있으며, 당을 확고하게 장악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전당대회와 부대 행사를 참관하기 위해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찾은 김 대표는 17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지난 8년 사이에 어마어마하게 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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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리하나 대선까진 긴시간…바이든 후보사퇴시 민주에도 기회"
(밀워키[미 위스콘신주]=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를 지켜보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처음 선출된 8년 전에 비해 한층 준비돼 있으며, 당을 확고하게 장악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전당대회와 부대 행사를 참관하기 위해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찾은 김 대표는 17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지난 8년 사이에 어마어마하게 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유세 도중 총격에 부상한 직후 성조기 아래 피를 흘리며 주먹을 치켜든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된 것이 전당대회의 지지율 상승 효과를 배가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대선(11월5일)까지 100일 이상 남은 만큼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고령에 따른 인지력과 건강 저하 논란 속에 하차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포기하고 '킹메이커'로 나설 경우 민주당의 '반격'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른바 '트럼프 현상'이 그의 첫 공화당 대선후보 시기인 2016년과 비교하면 어떻게 다른가.
▲ 2016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때 트럼프의 입지는 불안했다. 경선에서 이겨서 후보로 지명받는 자리였지만 당의 중심은 공화 기존 주류인 온건 보수였다. (당시에 각종 구설로 인해) 후보 교체론도 제기됐다. 결국 트럼프는 후보로 지명됐지만 준비되고, 정리된 내용은 보여주지 못했다. 집권 시 내각 요직을 맡을 사람도 드러나지 않았다. 그 이후 8년이 지난 지금 트럼프가 어마어마하게 달라졌음을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졌나.
▲트럼프가 준비되어 있음을 봤다. 재집권을 '준비'했음을 볼 수 있었다.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중심이 되어 만든 정책 제언인) '프로젝트 2025'를 만든 핵심 인사들이 이번 전대 기간 부대 행사에 나와서 청소년, 가정 문제 등 국내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트럼프 재집권시) 미국이 극우 쪽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트럼프 1기(2017~2021년) 말기에 행정부에서 일했던 우파 브레인들이 정권교체 후에도 워싱턴에 남았고 보수주의 싱크탱크들과 함께 트럼프 재집권 시 추진할 정책을 준비한 것이 '프로젝트 2025'다.
--트럼프가 공화당을 단합시켰다고 봐야 하나.
▲당내 중도·온건층의 생각을 알지 못해 '단합'까지는 모르겠으나 트럼프가 완벽하게 공화당을 '접수'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공화당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트럼프가 8년 전 당 외부에서 '우파 바람'을 일으켜 그 힘으로 기존 공화당과 맞붙어 이겼다면 지금은 본인이 장악하고 힘을 만든 정치세력을 가지고 공화당 주류가 됐다. 존 매케인(전 상원의원·사망)이 대표하는 온건 보수가 주류이던 '보수주의 정당' 공화당이 '우파 정당'으로 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바타'로 불리는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이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의미는.
▲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오대호 연안 공업지대)에서 바람을 일으키려는 것이다. 8년 전 트럼프를 이기게 한 최대 요인은 '남부 바이블 벨트'(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많은 남부 주)였다.
'러스트벨트' 백인 노동자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었는데 실업률이 높아지고 삶이 어려워지면서 공화당이 민주당발 이탈표를 차지했다. 트럼프는 바이블벨트와 러스트벨트의 지지세를 결합하면서 공화당을 접수했다.
--전당 대회 직전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컨벤션 효과(대규모 정치행사 이후 지지율이 올라가는 현상)에 그만한 것이 없다. 트럼프는 (공화당원들의) '영웅'이 된 것 아니냐. 펄럭이는 성조기 아래 얼굴에 피를 흘리며 주먹을 하늘로 치켜든 트럼프에 대해 '레드넥'(Red Neck·중산층 이하 백인 노동자를 칭하는 표현)들이 열광하지 않겠나.
개인적으로 2016년에도 트럼프 유세를 참관했을 때 레드넥들의 열광적 지지를 보면서 '깍쟁이' 이미지의 힐러리 클린턴(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으로는 절대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현 상황에서 대선 결과를 예측한다면.
▲오늘 투표한다면 6∼7개 경합주 판세를 볼 때 현실적으로 트럼프가 이긴다고 본다. 그런데 대선까지 3개월 이상의 선거운동 기간은 긴 시간이다. 우리가 예상치 못한 변수가 곳곳에 있을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자리를 스스로 포기하고 트럼프 재집권 저지를 위한 '킹메이커' 역할을 한다면 민주당에게도 기회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 집권 2기가 열리면 재미 한인 공동체와 한미동맹에 미칠 영향은 어떠할 것으로 예상하나.
▲미국에 200만 명 이상의 한인이 있다. 이들에게 미국 내 인종 문제의 향배가 중요하다. 과거에 얼굴을 들지 못했던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상황 등에 대한 문제가 우려된다.
한미관계 측면에서 트럼프 1기 때보다 미국의 고립주의는 더 강해질 것이다. 북미관계는 트럼프가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본다. 트럼프는 절대 전쟁을 할 사람이 아니다. 미국의 젊은이를 다른 나라(전쟁)에 보내지 않는다는 사람이다. 한국 지도자와 푸틴, 김정은과 개별적으로 관계를 맺는 이른바 '일대일 고립주의'다. 트럼프에게는 (전통적 의미의) '동맹'이라는 개념이 없다. 그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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