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산·육아 친화 도시 1위는 '과천' 서울에선 '성동'..인천 동구도 주목

유효송 기자 2024. 7. 18.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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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띵동지수-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②
[편집자주] 머니투데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부와 기업의 '아이(童)를 낳고 기르기 위한 특단의 발상(Think)'을 지원하면서 '아이(童)를 우선으로 생각(Think)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띵동(Think童)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특히 저출생 추세 반전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과 성과를 평가하고 이를 지수화한 '띵동지수'를 미디어 최초로 발표한다. 이를 통해 급격한 인구감소로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정부의 현재를 돌아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해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는 경기 과천시가 출산·육아 친화도시 1위로 꼽혔다. 안전과 문화, 환경 영역(부문) 등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양한 여가 시설과 만족스러운 인프라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7일 머니투데이와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충북대학교 국가위기관리연구소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국 시·도별 '2024 띵동(Think 童)지수' 산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대상은 수도권 62개 시·군·구, 광역자치단체 기준으로는 전국 17개 시·도다.

과천시 띵동지수는 65.20점으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았다. 정량지표(66.57점)와 정성지표(64.96점) 모두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상위 10위권 내에서 인천광역시 동구와 함께 유일하게 서울이 아닌 지역이다. 보육과 안전, 의료 등 수치화해 평가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진데다 주민들도 이에 만족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과천시는 지난 2월 발표된 통계청 '2023년 인구동향조사'에서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1.02명으로 경기도 내 31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과천시는 최근 저출산대응TF(태스크포스)팀도 신설해 운영 중이다.

특히 안전과 문화여가 부문의 점수가 높았다. 안전에서 76.11점, 문화여가에서 75.83점을 받아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어린이 1만명당 교통사고 사상자 수와 아이들 대상 도로 위험도 낮아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문화 부문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문화원 등 아이들이 무료로 운동·예술·과학 등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돼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연중 어린이자료실을 야간연장 운영하고 있고, 12개월 이하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도서관 소장 도서를 집에서 택배를 통해 대출 반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과천시에 이은 2위는 61.13점을 받은 서울시 성동구다. 성동구는 정량지표가 수도권 전체 3위, 정성지표는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의료 부문 점수가 72.70점으로 두드러졌다. 성동구에는 한양대학교 병원이 있다. 인구 10만명당 소아 청소년과 의원 수와 산부인과 의원 수, 아이들 대상 병원·의원 수가 많은 것도 기여했다. 성동구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서울 자치구 중 합계출산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국·공립어린이집은 총 81곳이 있는데, 이용률이 72.3%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서울 노원구와 중구가 근소한 차이로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원구의 경우 정량평가가 수도권 5위로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정성지표 순위는 10위를 나타냈다. 좋은 평가를 받은 부문은 복지이며, 출산·보육 지원의 충분성도 인정받았다. 중구는 문화여가와 보육 부문에서 눈에 띄는 점수를 받았다. 덕수궁과 숭례문 등 유적지와 국립현대미술관과 동대문디자인 플라자, 도서관 등을 보유한 덕분이다. 다만 중구는 정성지표 순위가 수도권 중 22위로 정량지표 순위(4위)와 차이가 벌어졌다.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이다보니 주민들이 안전과 환경 부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마포구와 서초구가 57점대를 기록하며 나란히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마포구는 의료 부문에서 70.63점으로 전체 5위를 차지했다. 안전과 환경 부문에서도 10위권에 들었다. 마포구와 점수차가 0.18점에 불과한 서초구는 정량지표 순위는 36위인데 반해 정성지표 순위가 2위로 최상위권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지표에서 60점 이상을 받았는데, 특히 의료(92.07점) 부문의 정량 평가와 안전(65.87) 부문의 정성 평가가 높았다.

인천시 동구가 전체 7위를 차지했다. 의료와 환경 부문 평가는 낮았지만 보육 부문에서 전체 1위에 오른게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유아 1000명당 보육시설 수와 3~5세 인구 1000명당 유치원 수 등은 여타 지역보다 현저하게 앞섰다. 동구는 최근 영유아 부모 교육과 상담을 지원하고 어린이집 컨설팅, 대체교사 지원·관리를 담당하는 육아종합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이 외에 서울시 송파구와 양천구, 종로구가 '톱 10위' 안에 안착했다. 송파구는 의료 부문(6위)과 문화여가 부문(20위), 양천구는 보육(10위), 안전(10위)에서 각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 지역 모두 정량보다는 주민들의 정성 평가가 월등히 높았다.

장안식 케이스탯 소장은 "이번 띵동 지수는 출산과 육아 관련 지표를 정량과 정성 영역으로 다양하게 반영하려고 노력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인구 10만명 이하의 지역 경우에는 지표 편차가 나타날 수 있어 향후 반영하는 통계와 영역을 다양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정량지표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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