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사상자 55만명… 자포리자 원전 되찾을 것”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17일 발발 3년차에 접어든 전쟁 전황(戰況)에 대해 “현재 러시아군 50만명이 임시 점거 지역에 주둔하고 있고, 아시아·아프리카 국가에서 용병을 데려와 이를 20~30만명 더 늘리려한다”고 했다. 우메로프는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포럼’에 참석해 “러시아는 불법적으로 우리의 영토를 점거하고 있다” “이를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우리의 전략적인 목표는 1991년 당시의 국경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메로프는 지난해 9월 국방장관에 취임했다.
러시아가 세계 10대 원자력 발전소 중 하나인 남부 자포리자 원전을 2년 넘게 점거하며 국제 사회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메로프는 “원전을 되찾는 것도 우리의 목표 안에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한 것의 의미에 대해 “누군가에게 나토는 전쟁을 의미하지만 우크라이나에게 나토는 발전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유럽에 속한 나라고 나토 회원국이 되기 위해 오랜 기간 투쟁했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줬다”며 “파트너의 지원에 감사하며 전장(戰場)에서 계속 적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우메로프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제공한 무기의 사용 범위 제한 해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것에 대해 “러시아가 원자력·수력·화력 발전소 같이 중요한 인프라는 물론 학교, 병원 같은 민간 시설까지 공격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큰 나라고 계속 혁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타격해) 러시아를 억제해야 한다”고 했다. 사회자가 ‘모스크바 안의 합법적인 군사 시설도 때릴 의향이 있냐’고 묻자 즉답을 피하면서도 “(우방국이 지원해준 미사일이) 우리 도시를 공격하는 군사 목표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파트너에 요청한다” “우리와 파트너들이 알고 있는 몇 가지 목표물이 있다”고 했다.
우메로프는 ‘대통령이 되면 24시간 내 전쟁을 끝나겠다’고 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미국의 리더십을 믿으며 미국도 파트너·동맹국들과 강해지기를 원할 것이라 믿는다”며 “이 단계에서 우리는 전장에 집중할 뿐이다.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는 항상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어온 미국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우리보다 훨씬 더 큰 적과 싸우는 근육을 갖고 있다”며 “독재자들에 대항하는 문명화된 세계의 역량을 키워야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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